[세종=뉴시스] 올해 서민들을 가장 힘들 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물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했던 지난해(연간 5.1%)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연간 3% 중반대를 가리킨다.
하반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고공행진을 거듭한 물가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식품·먹거리 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됐다. 빵, 라면, 햄버거 등 서민들의 점심을 책임졌던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2년 넘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꼼수 가격 인상 논란까지 일었다.
정부는 외식업계와 가공식품 기업 등을 만나 가격 인상 자제와 협조를 요청하는 등 물가 안정에 사활을 걸었다. 우유,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등 서민들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한 동안 사라졌던 '물가책임관제'가 부활하기도 했다.
슈링크플레이션 관련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제품 용량을 변경할 경우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물가 흐름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