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민생금융…'4000억원' 취약계층 지원은 어떻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이 민생금융지원방안에 따른 소상공인 이자 환급 외에도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4000억원 규모로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은행별로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민생금융지원방안 시행을 위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하는 자율 프로그램에 포함될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자율 프로그램 예시로 이자 환급(캐시백) 외 전기료, 임대료 등 소상공인 지원과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의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을 언급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KB국민은행은 이자 환급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자율 프로그램은 자영업자 이외 취약계층 지원에 중점을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와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협약을 맺고 기금을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민생금융지원방안 취지에 맞춰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직면한 소상공인을 금리 우대, 보증기관 출연 등으로 최우선 지원하고 기타 취약계층 지원 대상을 선정해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보증기관 출연, 에너지 생활비 및 통신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하나은행은 300억원 규모의 노사공동기금을 조성해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금융취약계층 고객 15만명에게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초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언급하자 우리은행은 서울 남대문시장 소상공인들에게 카드결제 단말기 수천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1일에는 서민금융 공급 확대와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장기분할 대출상품인 '우리 상생 올케어대출'을 출시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이하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500만원까지 거치기간 없이 최장 10년간 분할상환하도록 했다. 최대 2.0%포인트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보증료 지원, 보증기관 출연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5월부터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실행 고객에게 보증료의 절반을 지원해왔다. 당초 올해까지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연장을 검토 중이다. 또 올해 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30억원을 특별 출연해 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협약 보증을 지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자율 프로그램의 은행별 집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 중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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