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육아휴직 부모 20만명 육박…'라떼파파' 1년새 28.5% 껑충

기사등록 2023/12/20 12:00:00

최종수정 2023/12/20 14:09:29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 통계 발표

육아휴직자 19만9976명…전년比 14.8%↑

父 증가율 母의 3배…대기업 비중은 여전

[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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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합계출산율 0.78명에 불과한 초저출산 시대에 한 줄기 빛이 될 만한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간 부모가 20만명에 육박하고, '라떼파파(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라 불리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를 보면 작년 육아휴직자 수는 19만9976명으로 전년(17만5110명)보다 14.2%(2만4866명) 증가한 규모다.

이는 초등학교 2학년 또는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가운데 작년에 육아휴직을 시작한 인원을 집계한 것이다. 2021년 육아휴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진 경우 등은 제외했다.

육아휴직자는 2012년 10만명(10만4996명)을 넘어서는 등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매년 1만명 안팎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재택근무 영향으로 육아휴직자가 1.8%(3151명)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일상회복과 함께 2만4866명이 육아휴직을 하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240명으로 전년(4만2197명)보다 28.5%(1만2043명) 늘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736명으로 전년(13만2913명)에 비해 9.6%(1만2823명) 증가하는 등 여전히 엄마 육아휴직자 비중이 전체의 70%(72.9%)를 넘었다.

하지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아빠 육아휴직 증가율이 엄마의 3배에 달했다. 아빠 육아휴직 비중도 매년 늘어 통계 집계 첫 해인 2010년 2.7%에서 지난해에는 27.1%로 10배 증가했다.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통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통계. *재판매 및 DB 금지

연령별로 부모들의 육아휴직 구성을 보면 아빠는 35~39세(39.7%)와 40세 이상(35.3%)이 75.0%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은 3.2%로 가장 낮았고, 30~34세는 21.8%를 기록했다.

엄마는 30~34세(40.8%)와 35~39세(34.1%)가 74.8%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은 10.3%로 소폭 줄어든 반면, 40세 이상은 14.9%로 늘었다. 엄마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부모 3명 중 1명은 곧바로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출생아 100명당 부모의 육아휴직자 수를 보면 전년 대비 5.2명 증가한 35명(부 5.0명, 모 30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출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부모들의 보편적인 육아휴직 사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와 엄마 모두 기업체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된 비중이 높았다. 전년보다 대기업 비중은 다소 줄고, 중소기업 비중이 늘었다. 여전히 대기업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기업체에서 육아휴직 사용이 활발하지 못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아빠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됐지만 그 비중은 전년(71.2%)대비 1.1% 줄었다.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비중은 3.4%, 5~49명과 50~299명 비중은 각각 10.9%, 14.7%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엄마의 경우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 기업에 소속됐다. 그 비중은 전년(62.7%)대비 2.7% 감소했다. 4명 이하는 5.5%, 5~49명은 19.5%로 각각 1.0%, 1.3%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 사용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보다 육아휴직을 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출산을 앞두고 일을 그만두는 여성 비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출산모의 49.7%가 출신일 기준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5년 전인 2018년 39.8%에 비해 10%포인트(p)가량 높다. 출산 360일 전 취업비중과 비교해도 2018년에는 50.2%였으나 지난해에는 58.7%로 상승했다.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시점에, 아빠는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육아휴직을 주로 사용했다. 2013~2022년 1자녀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시점을 보면 엄마는 83.2%가 아이가 갓 태어난 시점에 육아휴직 사용 비중이 높았다. 아빠는 6세(19.0%), 7세(17.2세), 8세(15.0%) 때 순으로 비중이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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