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 수술 마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내년엔 공공·금융·게임 공략

기사등록 2023/12/28 06:01:00

최종수정 2023/12/28 09:14:59

올해 대규모 조직 개편…클라우드·검색·非클라우드로 마무리

공공, 금융, 게임, 의료, 블록체인 공략…"기술 고도화…사업 전개 힘쓸 것"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올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년에 '클라우드 퍼스트' 기치를 내걸고 공공·금융·게임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

그간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광범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클라우드·검색·非클라우드로 조직 재편…클라우드고 수익 창출 본격화

 
28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클라우드 중심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돌입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경영 쇄신·효율화를 목표로  '클라우드' '검색' 등 2개의 사내독립기업(CIC)체제로 전환했다. CIC는 독립법인 혹은 자회사는 아니며, 단독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업본부 형태다. 이외에 이 회사가 영위하던 비(非) 클라우드 사업인 물류·메시징 플랫폼 등은 시너지가 나는 CIC 쪽으로 흡수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서비스명을 '카카오클라우드'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AI 기술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 고도화에 집중하고,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중심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달엔 아예 비(非)클라우드 사업을 떼어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이외에 ▲인공지능(AI)개발 플랫폼 '카카오i' ▲AI기반 소통 플랫폼 '카카오i커넥트' ▲업무 플랫폼 '카카오 워크'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Laas'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조직은 클라우드 CIC, 검색CIC, 비(非)클라우드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자회사 케이이피 등으로 재편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서비스들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및 비클라우드 분야의 사업들을 분리해 모든 서비스가 성장이 가능한 적절한 환경을 구성하고 서비스별 품질 향상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게임·공공 공략 본격화…금보원 평가·HPC 인프라 내세워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략하는 부문은 오는 2030년까지 클라우드 전환이 추진되는 공공과 더불어 금융, 게임, 의료, 블록체인이다.

우선 공공 분야에서는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등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전문성 등을 발휘해 내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권 공략은 지난달 완료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안전성 평가'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은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국내 금융 관련 업체들이 상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시 요구되는 'CSP 안전성 평가'를 위임받아 진행한다. 금보원은 해당 평가 내용을 'CSP 안전성 평가 통합지원 시스템'을 통해 공유한다. 이를 통해 금융 관련 기업은 업무용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 CSP에게 개별적으로 자료를 요청하거나 매번 보안 요건을 비교할 필요 없이, 'CSP 안전성 평가 통합지원 시스템'으로 간단히 평가 자료를 수신하고 보안성 검토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규정에 따라 금보원으로부터 카카오클라우드에 대한 자가 점검과 현장 평가 등을 진행했으며, 높은 수준의 성적으로 평가를 완료했다. 통상적으로 한정적인 영역, 즉 '금융존'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아니라 카카오클라우드 전 영역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게임·의료·블록체인 등 고성능컴퓨팅(HPC) 자원이 필요한 분야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주요 공략대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스마트닉(SmartNIC)'을 개발하는 등 CPU 활용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닉은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Smart Network Interface Card)의 줄임말로 데이터 센터의 네트워킹, 보안, 스토리지를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만드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가속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오는 2024년, HPC에 주목하고 있으며, 높은 처리 속도와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게임, 시뮬레이션 모델링, 의료, 블록체인 등의 분야와 더불어 AI, 공공, 금융, 연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클라우드의 고성능 컴퓨팅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보하고 영역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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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깎는 수술 마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내년엔 공공·금융·게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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