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19일 '베타 테스트' 시작
'침착맨''릴카' 등 방송…기다리는 모습도
스트리머·시청자 소통 통해 장단점 꼽아
'화질' 대표 장점…채팅창·프레임 등 단점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서비스 종료가 예고된 '트위치' 소속 스트리머들도 대거 방송 테스트에 나선 모습이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이날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달 6일부터 ▲게임 주제 활동 ▲기존 활동 플랫폼 팔로워 1만명 이상 조건을 충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스트리머를 모집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서비스가 공개되자 스트리머들이 동시 송출을 통해 테스트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앞서 정오께 서비스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치 내에서는 '오픈런 대기방' '1차 당첨' '합격' 등 치지직을 기다리는 문구를 제목에 담은 방송들도 눈에 띄었다.
낮 12시30분 기준 치지직 내 추천 목록에는 26명의 스트리머 방송이 올라왔다. ▲갓 오브 워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로스트아크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아크 ▲마인크래프트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의 게임과 소통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치지직에 대한 트위치 유저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이날 오후 3시 방송을 진행 중인 24개 방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5만50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침착맨 방송의 경우 시청자 수가 1만명을 넘겼다. 릴카, 진짜도현, 김블러, 김진우 등 인기 게임 스트리머의 방송에도 수천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스트리머들은 대체로 자신의 방송 체감과 함께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플랫폼의 장단점을 짚어가는 모양새다. 장점으로는 트위치에 비해 개선된 화질(720p→1080p)과 방송 지연(딜레이), 단점으로는 채팅창 가독성 저하 및 카테고리별 검색 기능 미비 등이 거론됐다.
발 빠르게 테스트 방송을 시작한 프로게이머 출신 스트리머 '진짜도현'은 "(방송에서) FPS를 안 했던 이유 중에 화질이 크지 않았나, 시청자분들이 '괜찮다'고 하니 방송할 맛 난다"라며 "방송 딜레이는 괜찮다"고 언급했다.
건강상 이유로 방송을 쉬다 복귀한 '릴카'는 "게임 선명도의 차이가 꽤 있는 것 같다. 종겜(종합 게임)에서 720(p로 화질을 낮춘) 이후 (트위치) 수요가 확실히 줄었다고 하더라"라며 "채팅창을 (눈이) 못 따라가겠다, 가독성이 솔직히 (떨어지지 않나)"라고 평했다.
다만 "기술적으로 엄청 크리티컬한 건 없는 것 같다. 자잘한 것들이 많긴 한데 개선이 충분히 될 것 같긴 하다"라며 "'트위치랑 비슷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위치가 내년 2월 말께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많은 관심 속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이날 '채팅창이 정신없다' '프레임이 낮다' 등 시청자 불만에 실시간으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치지직·아프리카TV에서 잇따라 테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침착맨'은 "개선돼야 할 점이 많지만 생각보다 괜찮아서 기대된다"며 "가장 기본적인 '방송 본다'는 느낌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 편의성 부분은 좀 (개선이 필요하다)"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 외에도 '이게 1080(p)인가' '화질이 좋다' '채팅창은 수정됐으면 좋겠다' 등 스트리머들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테스트 방송이 공개된 만큼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기존 플랫폼과의 차이점을 짚어내는 모습이었다.
PC와 모바일 앱의 전반적인 화면 구성이나 기능부터 방송에 송출되는 모습, 채팅 관리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며 시청자들의 의견도 함께 물었다.
방송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눈이 밝아졌다' '(스트리머의) 이목구비가 잘 보인다' '이 맛에 종겜 봤다' '역체감이 느껴진다' 등 화질과 관련된 호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트위치와 치지직 방송을 동시 송출하면서 화질을 비교하는 이른바 '화질 차이 체험관'이라는 콘텐츠를 내놓은 스트리머도 있었다.
'업데이트 좀만 하면 K-트위치 되겠다' '베타인데 이 정도면 성공이다' '화면 확대도 가능하다' 식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반면 불편한 점으로는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서) 눈이 아프다' '화면 전환 시 채팅이 쏟아진다' '카테고리별 조회가 불가능하다' '강제 다크모드라 별로다' '치즈(치지직 내 스트리머 후원)가 도네이션보다 비싼것 같다' 등이 거론됐다. 한 방송에서는 외국인 시청자가 찾아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토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치지직 공식 라운지에서도 '시청 중 PIP(본 영상 속에 부가적으로 작게 들어가는 영상) 기능이 필요하다' '채팅창(배경)이 어두워서 읽기가 힘들다' '화면을 눌렀을 때 방송이 정지되는 기능을 없애 달라' 등 기능 개선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 치지직은 내년 1월과 2월께 각각 ▲채팅 관리 기능 강화 ▲연령 제한 설정 ▲익명으로 후원하기와 ▲구독·탐색·영상 후원 기능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2월께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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