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망가졌지만 그대로 뛰다 기회 보고 교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승재(삼성생명)가 치열한 경기를 치르던 도중 라켓을 교체한 이유를 털어놨다.
서승재-강민혁은 1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량웨이컹-왕창(중국)을 게임 스코어 2-0(21-17 22-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지난 1월 인도오픈 4강에서 펼쳐진 량웨이컹-왕창과의 첫 대결에서 졌던 서승재-강민혁은 설욕에 성공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한국이 남자 복식 우승을 한 것은 2014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1게임 종반 17-17 동점 상황에서 서승재는 경기 도중 라켓을 바꿨다. 셔틀콕을 치던 중 라켓이 망가졌지만 그대로 경기를 하다가 기회를 보고 잽싸게 라켓을 교체했다.
서승재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인터뷰에서 "17-17에서 라켓을 교환하러 갔는데 중요한 점수라 기회를 엿봤다"며 "빨리 바꾸고 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의미가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호주오픈,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어진 대회에서 부진했던 서승재-강민혁은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직전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은 서승재는 이번 우승으로 수상을 자축했다.
그는 "12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세계선수권 이후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다시 준비해 연말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파트너인 민혁이와 유정이 누나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공항)과 조를 이룬 혼합 복식에서는 3위에 올랐다.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른 이소희(인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준우승했다.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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