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KISA '2024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발표
예년보다 AI, 해킹 등으로 정치·사회적 혼란 줄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한 김□□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안녕하세요! 서울시 ○○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입니다. 내일도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저도 내일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나체 사진이 게재돼 화제다.
나체 사진의 주인공은 김 후보자 본인으로 자택 화장실에서 목욕 후 개인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 공격자가 김 후보의 SNS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사진도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을 딥페이크 기술로 김 후보로 위장한 것이었다. 김 후보는 게재 후 1시간 만에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되고 있었다.
정부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위 가상 사례처럼 정치·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종류를 포함해 선거전을 악용한 공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가 온라인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나체 사진의 주인공은 김 후보자 본인으로 자택 화장실에서 목욕 후 개인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 공격자가 김 후보의 SNS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사진도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을 딥페이크 기술로 김 후보로 위장한 것이었다. 김 후보는 게재 후 1시간 만에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되고 있었다.
정부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위 가상 사례처럼 정치·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종류를 포함해 선거전을 악용한 공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가 온라인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정치인 이메일·SNS 해킹해 가짜뉴스 등 유권자 혼란 줄 수 있어"
과기정통부는 "국가적인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사회 혼란을 노리는 세력들의 사이버 위협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며 "악의적 의도를 지닌 공격자들은 불순한 목적이나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KISA 관계자는 그 예시로 "정치인 이메일이나 SNS 계정을 해킹해 유권자에게 피싱 사이트를 보내거나 유권자를 상대로 가짜뉴스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짜 뉴스를 생산할 수 있다며 예전에 유출된 내용으로 거짓 해킹을 주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언론사와 포털, 선거 관련 기관들에 대한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반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예전보다 더 높은 경각심과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라며 "민·관이 더 긴밀히 협력해 사이버 보안 체계를 상시 점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기술이 인류에 도움?…악성코드·해킹에 악용 우려도 있어"
과기정통부·KISA는 내년에 생성형 AI를 악용한 사이버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피싱 이메일 공격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기반의 사이버 범죄 도구가 발견된 바 있다. 또 기존 백신 등이 탐지하기 어려운 변종 악성코드를 만드는 데도 생성형 AI 기술이 이용될 전망이다.
이에 과기정통부·KISA는 생성형 AI를 악용하는 사이버 범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관련 보안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공격 가능성이 높은 취약점을 미리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나 생성형 AI 모델의 결과물을 식별하고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들었다.
한편 과기정통부·KISA는 내년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 주요 요소로 은밀하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 운영기술(OT)과 산업제어시스템(ICS), 사물인터넷(IoT)을 대상으로 한 보안 위협 증가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침해사고대응협의체는 지난달 사이버 보안 위험도 측정을 개선해 OT/ICS, IoT 취약점 평가 기준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OT/ICS 환경은 일반적으로 IT 환경보다 기능이 제한적이고 공격 표면도 작지만 취약점에 대한 펌웨어 등 보안패치가 제조사별로 늦게 제공되거나 서비스 무중단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보안패치 적용을 하는 등 운영방식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조, 에너지, 교통, 통신, 의료 등 주요 기반시설의 중요 정보를 탈취하거나 OT/ICS와 IoT 환경에 악성코드를 유포해 시스템 오작동, 정지 등을 유발시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주요 기반시설 보안패치로 국민 안전과 생명 위협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