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집단따돌림 15.9%, 강요 8.6%, 금품갈취 5.6%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37%는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학생도 15%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만32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참여 학생은 5만207명(참여율 83.2%)이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1435명)로 2022년 1차 조사 대비 0.3%포인트(p) 증가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6.0%, 중학교 1.7%, 고등학교 0.5%로 지난해 조사 대비 각 0.3%p, 0.5%p, 0.2%p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36.9%), 신체폭력(16.3%), 집단따돌림(15.9%) 순으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대비 언어폭력은 4.9%p 감소했고,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은 모두 1.9%p씩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세부 질문 문항이 추가된 사이버폭력 유형에선 언어폭력이 3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버 따돌림 15.5%, 사이버 명예훼손 13.8% 순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강요(8.6%), 금품갈취(5.6%), 성폭력(5.4%), 스토킹(5.2%) 등 피해를 입은 학생도 있었다.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 안(73.5%)이 학교 밖(26.5%)보다 높았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 복도·계단, 운동장·체육관·강당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고, 학교 밖에서는 공원·놀이터·골목, 사이버 공간 등 순으로 학교 폭력이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이를 알린 대상은 보호자나 친척, 학교 교사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 해결하려고'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2.4%)를 이유로 꼽았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줬다'(34.5%), '가해 학생의 행동을 말렸다'(19.1%),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15.6%) 등 긍정 행동을 한 학생의 비율은 69.2%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시기 2년간 대면접촉의 감소로 발생한 사회성·공감 능력 부족이 부정적인 감정과 폭력으로 표출된 것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이버공간 및 인터넷 게임 공간 등에서 활동량이 증가하고, 사이버상의 거친 언어 사용 습관 등이 실생활로까지 이어진 게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 자체 조사를 실시해 후속 조치를 하도록 안내했다. 또 유사 사안 발생 예방을 위한 예방교육 실시와 대책 수립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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