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특위, 야당 의원들만 참석해 진행
"여당 회의 개최 반대하면 국정조사 추진할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항섭 조성하 기자 =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가 13일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 현안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여당과 정부 관계자의 불참 속에 산회했다.
야당은 소집요구에 불응한 정부여당을 향해 향후 회의 진행에 협조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엑스포 특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여당이 회의 개최를 반대하거나 회의를 못 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국정조사 등을 포함해 이 상황에 대한 평가와 문제의 본질, 누가 책임자인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따로 조사해 국민들께 보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엑스포) 유치 실패를 했으면 당연히 그 경과에 대해 국민들께 보고하고 점검한 다음에 앞으로 국가적 대사에 어떻게 교훈을 얻을 것인지 상세히 의논하고 국민께 보고하는 게 당연한 도리고 의무"라며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유치위원회의 관계자들조차도 특위에 출석시키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는 여당은 앞장서서 회의를 방해하는 이런 모습까지 보여 주고 있다"며 "정말 도대체 국민들께서 정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했다.
야당은 이날 회의가 여당의 불참으로 회의 진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공세를 가했다.
김정호 의원은 "막판에 박빙이고 결선투표만 가면 근소한 차이로 뒤집기 할 수 있다고 부추기고 부울경 시도민들한테는 마치 고무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기대를 부풀리더니 뚜껑을 열어보니까 참담했다"며 "부푼 풍선을 바늘로 딱 찌르니까 뻥 터지는 허풍이 다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벌들이유치를 위해서 노력하고 수고했고 또 감사드린다. 그러나 참패하고 난 다음에 실패의 책임도 N분의 1도 나눠져야 되느냐"며 "무엇을 한다고 시장 떡볶이 먹방에 병풍처럼 들러리를 세우느냐. 재벌 총수들을 정치적으로 꼭 이용해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바로 직전까지 49대 51이라고 얘기한 것은 속였거나 아니면 정말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다. 속인 것도 문제지만 무능한 것은 더 문제"라며 "우리 국민의 운명을 과연 이렇게 무능한 집단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용우 의원은 "밑에서 알고도 허위보고를 했는지 몰랐는지,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어디에다 어떻게 썼는지 이런 걸 따져야 되는 것이 바로 의원들의 몫"이라며 "그래야 다음에 일을 한다고 할 때 무엇을 공약해야 될 지, 무엇을 조심해야 될 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모든 정보나 예산을 투명하게 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사는 국정조사부터 여러 가지를 의논해 이 정부의 무능이 아니라 다음에 교훈이 되기 위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당 특위 의원들은 회의가 산회한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특위 개최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은 야당의 일방적인 회의 소집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위 여당 간사인 안병길 의원은 "처음부터 엑스포특위 개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유치 결정이 끝났고 평가는 다른 방식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엑스포 특위의 활동 기한은 이달 31일까지다. 여야는 연말 전까지 결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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