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285조원으로 수익 창출해 우크라에 지원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 동결 자산로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조달할 첫발을 내디뎠다.
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은 오는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우크라이나 전용 기금과 폭넓게 연관돼 있다.
EU 관료는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뒤로 EU에 묶여 있던 약 2000억 유로(약 284조5480억원) 규모의 자산에서 수익을 빼낼 방안을 모색해 왔다.
러시아 증권이 만기가 도래하고 금융중개기관이 이를 재투자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익명의 EU 관료는 "EU는 이 같은 수익을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 제안의 골자는 투자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금이 어음교환소의 별도 계좌에 강제로 예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해당 안이 시행되려면 EU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해당 안이 합의되면, 집행위원회는 현금을 EU 예산으로 편입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동결 자금의 수익금으로 세계은행(WB)이 4110억 달러(약 542조1090억원)로 추산한 우크라이나의 장기 재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동결 자산의 수익금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유로화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가 제안한 광범위한 우크라이나 기금은 우크라이나에 2027년까지 500억 유로(약 71조137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지만, 헝가리의 반대로 집행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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