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서 기자간담회…예산안 등 현안 답변
"野, 선심성·현금살포성 예산요구로 접점 못 찾아"
"1년8개월 휴일 없이 달려…달성군 의원으로 복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야당에서 무리한 요구를 양보하고 빨리 좋은 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예산 합의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여야는 656조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연구·개발(R&D) 예산 등 주요 사업 증액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며 이미 법정처리 시한(2일)과 21대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9일)을 모두 넘겼다.
여야는 임시국회 기간인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주요 사업을 놓고 입장 차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감액한 자체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정쟁 때문에 소중한 민생과 국민안전 예산이 발목 잡혀 제대로 진전이 없다. 정말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내가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할 때는 늦어도 정기국회 내에 (예산안) 통과되도록 야당일 때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에서) 선심성, 현금살포성 무리한 예산을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돈이 많아서 흑자로 살림 사는 게 아니다. 상당폭의 빚을 지면서 살림살이를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고 예산안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곧 물러나게 될 추 부총리는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친정인 기재부로 돌아와 대내외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휴일도 없이 1년 8개월을 달려왔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 지휘봉을 잡는 동안 가장 큰 위기로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를 꼽았다. 그는 "작년 대통령 취임식 만찬 대신 간부들과 회의하고 비상경제를 선포했었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고, 국제유가가 폭등해 경제 상황이 굉장히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 초긴장 상태로 시장 상황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며 "당시 F4 회의를 중심으로 함께 대응하며 비교적 무난히 그 시기를 이겨냈지만 이후 실물경제 부진과 여러 경제 지표 흐름을 보면 대내외적으로 굉장히 긴장하면서 대응했던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가는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국회의원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추 부총리는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고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간다"며 "전국 모든 지역구 의원들이 그대로 지역구에서 미래 정치행보를 진행하느냐는 것은 모든 정치인의 공통 사안이지만 달성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