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임명직·당직 임명직에 이어 의원직도 백의종군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친윤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백의종군이다.
여당에서는 장 의원의 결단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결단"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의원직"이라며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의 백의종군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당시 '김장연대'를 이뤘던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본인이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을 좌우할 것이라는 상대 후보의 주장에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며 "저는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사무총장을 제가 하겠느냐. 공천에 개입하니 뭐니 하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8월 이준석 지도부 붕괴 등 당 혼란의 배후로 친윤 핵심이 거론되자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언론이나 정치권 주변에서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이번이 두번째다. 친이명박계 초선이었던 장 의원은 2011년 12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는 '디도스 파문' 등으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내년 총·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장 의원은 이상득·홍정욱 의원에 이어 현역 세번째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당은 장 의원의 결단에 칭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본인이 희생하는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시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희생과 결단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며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이고 당대표의 희생과 결단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며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 의원이 되살렸다"고 추켜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