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여의도 이전 검토
증권가 네트워크 강화 차원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서울 남대문 본사 인근의 우리종합금융을 여의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투자정보 플랫폼을 내놓는 등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 사옥에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이전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수의 증권사가 자리한 여의도로 우리종금을 이전해 증권업계 안팎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투자정보 플랫폼을 출시하면서도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MZ세대를 겨냥한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의 대고객 서비스를 5일 시작했다. 주식 관련 투자정보와 커뮤니티가 핵심 서비스다. 투자 이슈 큐레이션 뉴스를 제공하고 관심 있는 투자 토픽에 따라 다른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원더링은 우리금융지주가 신사업 기획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출시한 첫 사례다. 우리금융 측은 "미래 세대 고객 확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확장이라는 우리금융의 과제를 동시에 구현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금융지주가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해 출시까지 해낸 것"이라며 "MZ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3월 취임 초부터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필요하다"며 "좋은 물건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해왔다. 이후에도 증권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임 회장 취임 첫해가 마무리되는 현재까지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수합병(M&A) 전략의 특별한 변동은 없다"면서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대신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룹의 저축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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