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상폐 위기인데 계열사는 주가 '껑충'…왜

기사등록 2023/12/12 10:34:22

씨티프라퍼티, 티엔엔터테인먼트 상한가 치솟아

과거 초록뱀 '와이더플래닛' BW 투자 사실 부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원영식 전 회장의 배임 혐의로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는 가운데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과거 초록뱀미디어가 최근 배우 이정재 투자 기업으로 떠오른 '와이더플래닛'에 50억원 규모 자금을 댄 사실이 부각되며 관련 테마에 탑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전혀 수혜를 기대할 수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씨티프라퍼티는 131원(29.84%) 오른 570원에 마감했다. 티엔엔터테인먼트 역시 630원(30.00%) 오른 2730원에 마감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이날 오전에도 각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초록뱀그룹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초록뱀그룹의 지배구조는 원영식 전 회장이 최상단에 있으며 그 아래 오션인더블유-씨티프라퍼티-초록뱀미디어-티엔엔터테인먼트-씨티프라퍼티 등 순환출자 구조로 얽혀있다.

이 가운데 과거 초록뱀미디어가 지난 2021년 8월 와이더플래닛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방식으로 5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씨티프라퍼티와 티엔엔터테인먼트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에 탑승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최근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투자한 기업으로, 이정재는 한동훈 장관과 연이 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관련 테마주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들 기업을 한동훈 테마주라고 일컫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현재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 심사에 따른 거래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BW 보유에 대한 수혜가 자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와, 모회사이자 손자회사인 씨티프라퍼티에 이어질 것이라는 게 테마주 옹호론자들의 주장인데, BW를 행사하기에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초록뱀미디어가 보유한 와이더플래닛의 제1회차 BW의 행사 단가는 1만9600원으로 전일 종가인 6270원 대비 3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현재에서 3배 이상은 올라야 본전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는 초록뱀미디어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 매각 이후엔 씨티프라퍼티, 티엔엔터테인먼트와 계열이 분리돼 사실상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전날 초록뱀미디어는 상장폐지관련 이의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1월10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 개최해 상폐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록뱀미디어는 이번 이의신청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거래재개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이의신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회사의 조속한 거래재개를 목표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인 기업 경영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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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상폐 위기인데 계열사는 주가 '껑충'…왜

기사등록 2023/12/12 10:34: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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