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원 여론수렴 이어 의원 조사 병행
지도부 사실상 '병립형 회귀'에 무게 실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선거제 개편의 핵심인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이날부터 12일 오후 4시까지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례대표제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다. 설문조사 항목이 담긴 친전(편지) 형태의 양식으로 의원실을 방문해 회수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주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에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 중 어떤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와 '준연동형이 유지된다면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민주당이 여론조사에 나서는 건 비례대표제를 두고 당내 의견이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로 양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병립형은 비례의석을 정당 득표율만큼 단순 배분하는 제도다. 준연동형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각 당 의석수를 미리 나눠 정한 뒤, 지역구 당선자가 그에 못 미칠 때 일부를 비례대표로 채워준다.
당 관계자는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결론을 최대한 빨리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싣고 있는 지도부가 명분을 축적하는 용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선거는 승부"라며 "이상적 주장으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느냐"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준연동형은 위성정당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유불리를 떠나 이렇게 불완전한 선거제도를 방치하는 것은 정치권의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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