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연봉 총액 741억…12년 계약시 8894억원
'축구의 신' 메시 뛰어넘은 오타니…10년간 9240억원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한 선수에게 무려 10년간 7억 달러(약 9240억원)를 쏟아 붓는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역대 세계 스포츠계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다저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29)와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레벨의 선수이며, 두 차례나 MVP를 거머쥐었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24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전념하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2025시즌부터 투타를 병행할 수 있다.
때문에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지출을 감수했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년 FC바르셀로나와 체결했던 6억7400만 달러마저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경우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처음이다. 팔꿈치 수술을 한 오타니가 '5억 달러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예상을 뒤엎고 단숨에 7억 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다.
메이저리그의 종전 최고액은 2019년 마이크 트라우트가 기록한 12년간 4억2650만 달러였다.
오타니의 경우 계약 당시 '지급 유예'(계약기간 10년 이후 지급받는 방식)에 합의했다. 그의 연봉 대부분은 계약 이후 나눠 받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타니의 천문학적인 계약금액은 가히 비교 불가 수준이다. 국내로 치자면 올해 초 KBO리그가 발표한 전체 선수단 연봉을 크게 넘어선다. 오타니의 몸값은 KBO리그 선수 연봉을 합한 금액의 12.5배 가량이다. 즉 현재 기준으로 KBO리그 선수 전체와 12년간 장기 계약을 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것이다.
KBO는 지난 3월 2023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소속선수 506명의 평균 연봉이 1억4648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개 구단 선수 연봉 총액은 741억1820만원이다. 총액 변동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12년 치 연봉 계약에 필요한 금액은 8894억1840만원이다.
MLB와 KBO의 시장 규모를 비교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단 한 명의 스포츠 선수가 이 정도의 거액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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