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크는 11일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세계인, 특히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며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을미사변을 알리는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해서 SNS를 통해 세계인에게 알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명성황후를 살해한 범인들은 사건 직후 전부 구속되어 일본에서 재판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전원 무죄 석방됐고 심지어 일본에서 영웅 대접까지 받았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포스터에 일본 외교관의 편지 내용을 기재해, 반성 없는 당시 일본 외교관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인들도 명성황후 역사에 제대로 모르고 있음을 고려해, 일본어로 명성황후를 소개하는 내용을 만들어 사실을 제대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크는 이날 공개한 포스터에 "우리가 왕비를 죽였다!" "의외로 쉬워서 놀랐다" 등 을미사변에 가담했던 당시 일본 외교관이 고향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일본 정부에 사과와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문구도 넣었다.
지난 2021년 11월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1895년 당시 명성황후 살해 사건에 일본의 외교관들이 개입했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편지를 보도한 바 있다.
이 편지는 당시 일본 외교관이었던 호리구치 구마이치라는 주조선 영사관보가 을미사변 다음날 자기 친구에게 보낸 편지였다. 이 편지에선 "성벽을 넘어 (중략) 왕비를 시해했다.", "우리가 왕비를 죽였다.", "의외로 쉬워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등의 문장이 있었다. 전문가 분석 결과, 이 편지는 호리구치의 친필 편지로 판독됐다.
반크는 일본 정부에 을미사변을 인정, 진상조사,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글로벌 청원도 게시했다.
한국 정부에도 일본 정부에 을미사변과 관련해 행동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해당 사건을 자세히 알릴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정책 청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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