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탈당 시 곧바로 창당 준비"
"윤 대통령 변화가 유일한 변수"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적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이 완료될 것"이라며 신당을 만들 경우 늦어도 1월 안에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라디오에서 오는 27일 창당 여부를 놓고 "탈당하기로 하면 그 직후 창당준비위원회를 차리고 당원들을 모아서 창당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7일은 공교롭게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날"이라며 "정치에서 제가 겪은 것들이 허업이 되지 않기 위해, 영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큰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창당 결심이 선 것이냐는 질의에는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내에 힘든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수도권 출마자도 있고, 어떻게든 변화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창당 계획을 놓고는 "시도당을 돌면서 창당 대회를 (하기)보다는 필요한 절차로 적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이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늦어도 1월 안에 매듭짓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 후보를 낼 계획인지 묻는 질의에는 "다다익선"이라면서도 "연락망 조사는 신당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들이 있는지 통계적으로 보기 위함이다. 실제 엄격한 기준을 둬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에는 "(이들의) 창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 결사체나 제가 하는 창당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독자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만남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는 "민주당의 본류로서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는 "철학을 많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열려 있는 옵션 중에 최우선"이라며 "긴밀히 상의하고 같이 그려나가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는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도 "반윤(반윤석열)을 중심으로 모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공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식은 거부한다"고 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지금까지 유의미한 정치적 인물들은 다 만났다"며 "활발하게 만남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100% 동의하는 사람들끼리 당을 할 수는 없다. 당을 만들어놓은 다음 모든 사람이 그 의견에 동의하게 만드는 것도 안 된다"며 "국민이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그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본인의 지역구·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을 놓고는 "(비례는) 너무 이준석이 해온 정치와 결이 다르지 않나"라며 "지역구 나가서 쉬운 데가 어디 있겠나. '어려운 길이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탈당을 시사한 오는 27일 이전에 여권에서 손을 내밀 경우 창당을 미룰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제게 무엇을 보장해 준다거나 직위, 공천을 통해서 얘기한다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께서 작금의 심각함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보여주면 창당 동력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변하는 게 유일한 변수다. 27일 뒤에 갑자기 변하면 전 오도 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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