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벌써 40돌 '카시오 지샥'…투구 장인 제작 최상급 시계 국내 공개

기사등록 2023/12/11 11:38:12

최종수정 2023/12/11 12:43:30

지샥 'MRG' 개발자 이자키 타츠야 방한해 소개

일본 금속 장인이 새긴 호랑이 무늬 배젤 특징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이자키 타츠야. 2023.12.0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이자키 타츠야. 2023.12.0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일본에서 온 카시오의 이자키라고 합니다. 1992년부터 30년 이상 지샥(G-SHOCK)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독보적 내구성과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시계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끄는 카시오(Casio)의 지샥 브랜드에서 최고 라인으로 꼽히는 'MRG'의 개발자 이자키 타츠야가 방한했다.

이자키는 1986년 카시오에 입사해 1990년대 후반 지샥의 전성기를 이끈 상품 기획팀의 일원으로 다양한 인기 모델을 담당해왔다.

지샥을 개발한 이베 키쿠오와 1996년 MRG를 세상에 내놓으며 카시오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MRG는 지샥의 첨단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담은 지샥의 하이엔드 라인이다.

특히 일본의 도검이나 갑주 장인이 직접 손으로 마감한 스틸 워치는 한정 수량만 생산되며 시계 애호가들에게 극찬을 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치솟기도 한다. 일반적인 지샥 시계의 가격대가 1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계 케이스 소재 역시 지샥의 상징 격인 레진 대신 스틸로만 만든다.
이자키 타츠야. (사진=지코스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자키 타츠야. (사진=지코스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자키는 이날 지샥의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지샥은 카시오가 1983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손목시계 브랜드로 내충격구조와 방수 성능이 특징"이라며 "지샥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이베씨는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공 모양 테스트 모델 시계를 만들어 연구개발센터 3층에서 떨어트려가며 지샥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튼튼한 전자시계'라고 알려진 지샥의 개발 과정부터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깃든 셈이다. 지샥이 상승 가도를 달리자 카시오는 비교적 나이가 있는 어른들도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로 한다.

'어른용 지샥'과 '깨지지 않는 메탈 시계'라는 아이디어를 합쳐 1996년 MRG가 탄생했다. 1993년 만들어진 다이버 시계 '프로그맨', 태양열 충전인 '터프솔라' 등 지샥의 인기 모델의 디자인과 기능이 더해지면서 MRG는 지샥의 하이엔드 라인으로 입지를 굳혀갔다.

2008년부터는 수량 한정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담은 제품들을 연달아 공개하며 MRG의 독자적인 콘셉트와 세계관을 세워갔다.

일본도 장인 갓산 사다노부가 일본의 담금질 패턴을 재현한 시계(MRG-B2000GA)나, 갑옷을 만들때 사용하는 츠이키 공법 장인 비호 아사노 비호와 협업한 시계(MRG-G1000HG) 등이 대표적이다.
MRG-B2000SG. (사진=지코스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MRG-B2000SG. (사진=지코스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지샥 40주년을 맞아 공개한 시계(MRG-B2000SG)는 일본식 투구 장인인 고바야시 마사오가 만들었다. 배젤엔 호랑이를 새겼고, 줄무늬를 표현하기 위해 끌로 바윗결 양각 패턴을 만들었다.

모든 시계는 장인이 직접 만들어 각기 다른 패턴을 갖고 있다. 하루에 10개씩만 생산이 가능해 700개만 한정 출시했다.

스트랩은 흰색 플루오로고무 밴드를 사용했다. 지샥에서 해당 소재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흰색 스트랩들과 달리 특수 소재를 사용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흰색 스트랩을 사용한 것은 일본 전통 투구의 목 부근에 달린 흰색 실을 상징했다.

전면엔 루비 스크루 네개를 넣었다. 고대부터 승리를 부르는 돌로 불려온 보석이다.

이자키는 "MRG는 일본의 전통 기술과 지샥의 터프함을 살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MRG 담당자들은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투구를 비롯한 전통 공예품을 찾고, MRG의 터프함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나 일본도를 비롯 새 테마들을 만들어왔는데, 지금 공개하긴 어렵지만 일본의 장인 정신과 지샥의 정신을 통합한 것들을 접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자키는 지샥의 40주년 시계(GCW-B5000UN-1)를 하나 더 소개했다. 항공기 동체에 사용하는 합성 소재 '단조 탄소'를 사용한 시계로, 몰딩 과정이 복잡하지만 강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시계 전체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독특한 섬유질 패턴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현장] 벌써 40돌 '카시오 지샥'…투구 장인 제작 최상급 시계 국내 공개

기사등록 2023/12/11 11:38:12 최초수정 2023/12/11 12:43:3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