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농식품부 공모 대비 '연구센터 구축 기본계획' 용역 착수
정부 푸드테크 10대 분야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거점 겨냥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오는 2032년께 전 세계적으로 830억 달러(10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연구센터 유치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선 생소한 푸드 업사이크링은 상품성이 떨어진 식재료를 새로운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산업을 지칭한다.
주목받지 못하던 깨진 쌀과 콩비지를 주재료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과자를 만드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은 식품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나주시는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에 추진하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사업 선정을 목표로 용역에 착수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에 이어 올해 6월29일 수립한 '제4차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 가운데 푸드테크 10대 분야에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내년 상반기 '스마트제조'(AI·로봇), '배양육', '푸드업사이클링', '대채식품' 등 푸드테크 10대 분야 중 3개 분야를 지정해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후보지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에 나주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용역사로 선정하고 내년 5월까지 '센터 구축 기본계획과 육성전략 수립'에 나섰다.
나주는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로 생과로 유통되는 배를 제외하고 과실의 모양이 고르지 않은 상품성이 낮은 배는 주로 배즙 가공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 되는 배즙 찌꺼기는 '(일명) 배박'으로 불리며 퇴비로 쓰이거나 대부분 버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배박을 활용한 새로운 고부가 식품 개발 기술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나주는 풍부한 농산물과 천연색소 원료를 넘어 고부가 기능성 식품으로 자원화가 가능한 다양한 염재 식물이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를 지원해 줄 국내 대표적인 유관기관이 집적화돼 있어서 연구센터가 구축되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구 나주 부시장은 "에너지도시 나주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선도 지자체로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학 협력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며 "푸드업사이클링 연구지원센터는 나주가 최적지인 만큼 유치 할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주시는 이번 용역 착수에 앞서 지난 9월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를 위한 발전 방안'을 주제로 민·관·학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선 나주는 농수축산물 업사이클링 식품 재료가 풍부하고, 소재 개발부터 제품 테스트 시제품 생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연구센터 입지 장점으로 내세웠다.
실제 나주는 동신대학교 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 나주식품산업단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비롯한 다양한 산·학·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