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 놓고 3시간여 토론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7일 공개 토론을 벌였다. 각자 신당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금 대표와 각종 현안을 놓고 3시간가량 토론을 진행했다.
금 대표는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을) 다 동의할 수는 없고, 다 동의할 필요도 없다"며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을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여당 지도부 체제를 놓고 "1년 전으로 돌아가면 김기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괜찮은 분으로 뽑았을지도 모르겠다. 3년 전으로 돌아가면 원희룡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금 대표도 이에 "진짜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문제는 윤석열 정부 1년6개월 동안 그 좋은 분들이 왜 가만히 계시냐는 것"이라며 "말이라도 (정부에)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금 대표는 "김홍일이 방통위원장이 됐는데, 이 정도면 여성할당제가 아니라 검사할당제 아닌가"라며 "너무 심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윤석열 정부 인사 철학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때는 검사 출신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검찰개혁을 하려면 검찰 사정을 아는 검사 출신도 필요한데 그래서 전 정권이 검찰을 통제 못했다"고 비판했다.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는 "비례를 없애고 중대선거구제를 하는 게 다당제에 낫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금 대표는 "비례를 없애자는 생각에는 반대"라면서도 "유권자에게 비례를 늘리자는 얘기를 하려면 비례대표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들이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지역구 찾아 재선할 생각, 쉽게 국회의원 할 생각을 하는 게 문제"라며 "김종인 위원장 외에는 제대로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둘 사이에 가장 크게 입장이 갈리는 젠더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금 대표는 "이 대표가 말한 것 중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게 말이 되나. 어떻게 가해자가 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오는 27일 창당 시한을 언급한 상황에서, 실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