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보수정권 자행하던 북풍몰이·종북몰이"
윤건영 "윤정부 '홍반장' 감사원, 조폭과 다를 게 없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문재인 정부가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상황을 방치하고, 관련 사실을 은폐·왜곡했다는 감사원의 최종 결과를 정면 비판하며 "혹독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감사원이 지난 10월 월북 조작으로 최종 의결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감사 결과를 2개월이 지나서 발표했다"며 "어떠한 사실관계의 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단지 어떻게든 전임 정부 인사들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의지가 있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는 감사원이 있을 뿐"이라며 "감사원은 수사 청부기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때마다 보수정권이 자행했던 북풍몰이, 종북몰이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감사원이 국정운영을 지원해야한다는 감사원장의 비뚤어진 신념과 윤석열 정권의 행동대장을 자처하는 사무총장 앞에서 헌법이 보장한 감사원의 독립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이제 어느 국민께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 국민은 감사원을 수사 청부기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볼 것"이라며 "결국 진실을 밝혀질 것이며, 감사원은 그 때 혹독한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엑스포 유치 실패, 대통령 부인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으로 윤석열 정부가 궁지에 몰리니 다시 감사원이 등장했다"며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는 홍반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에 대한 현 정부의 플레이를 다시 정리해보겠다"며 "정권이 바뀌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용산 대통령실이 해경, 국방부 등을 다 소집시켰고 관련 부처의 고백성사가 이어졌다. 사실상 대통령실의 강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고백성사를 명분 삼아 감사원이 몽둥이를 들고 등장했다"며 "'수사요청'라는 형식을 빌어 18페이지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 작년 10월이고 1년이 더 지났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감사 결과 발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그 사이 검찰은 감사원의 바통을 이어 받아 수사를 했고,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내용도 전혀 없고 재탕 삼탕도 한 두 번이지 너무하지 않나. 사골국에서 멀건 생수만 나올 판"이라고 비꼬았다.
감사원을 향해선 "이렇게 망가진 것은 자신들 잘못"이라며 "감사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대통령이 제일 나쁘지만, 대통령 핑계댈 수준도 이미 넘어섰다. 지 않은 일에 때마다 나서는 '홍반장'은 '조폭'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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