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례 14분기 연속 흑자…2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
머신러닝 기반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 10주년
안익진 대표 "일하기 좋은 직장의 모범되겠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2024년도를 직원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직장의 모범이 되기 위한 이니셔티브 실행의 원년으로 삼겠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7일 서울 역삼동에서 창립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창업 이례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몰로코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온 몰로코 임직원들의 결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으로, 전 구글 머신러닝 엔지니어 팀에 의해 2013년 설립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에 10개의 지사가 있다. 현재 몰로코 직원 수는 500명이 넘으며, 이는 작년보다 2배 증가한 숫자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 퍼포먼스 광고 솔루션 포트폴리오 '몰로코 클라우드 DSP', '몰로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몰로코 수익화 솔루션' 등을 기업에 제공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몰로코의 시리즈 C 평가액은 15억 달러(1조 9800억 원) 이었으며, 올해 초에는 2차 주식 공모를 통해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 리서치 컴퍼니와 싱가포르 글로벌 투자자 EDBI 등을 신규 투자로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된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6400억 원)로, 2021년 평가액보다 40%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안익진 대표는 "머신러닝을 통해 모든 규모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시작한 몰로코가 어느덧 애드테크 분야를 선도하는 업계 리더 반열에 올라섰다"며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전 세계 많은 기업이 머신러닝을 통해 잘 성장할 수 있는 연속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로코는 미국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회사가 1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안익진 대표는 "저희는 상장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자금이 없어서 IPO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하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가장 좋은 시점에 맞춰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몰로코에 새로 합류한 안재균 한국 지사장, 제이 트리니다드 아태지역(APAC) 사업 총괄, 다이스케 요코카와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등 임원진이 동석해 각자의 비전과 목표를 밝혔다.
트리니다드 사업 총괄은 아태지역 내에서 앞으로 몰로코의 비즈니스 확장 전략 및 전망 등에 대한 몰로코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몰로코의 주요 전략 시장인 서울 오피스를 비롯해 전 세계 13개 오피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재를 배양,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안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다.
고객관계, 파트너십, 제품 혁신 등의 국내 우선순위 과제 해결을 이끌고 있는 안재균 한국 지사장은 "몰로코는 앞으로도 고급 머신러닝과 기업 보유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객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혁신 허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몰로코 한국 지사는 인재를 영입 중이다. 안재균 지사장이 꼽은 몰로코의 인재상은 ▲성장에 대한 욕망으로 연결되는 호기심 ▲팀워크 ▲긴 호흡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안 지사장은 "현재 몰로코에는 이런 특성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 몰로코는 여전히 스타트업이고 더 큰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규모로 팀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계속 다양한 포지션에서 많은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로코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안익진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의 경력 역시 화려하다.
안익진 대표는 몰로코 설립 전 유튜브와 구글에서 20여 년간 소프트웨어와 수익화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유튜브에서는 동영상 수익률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고, 구글에서는 테크 리드 매니저로서 안드로이드 데이터 팀을 이끌며 2012년 구글 시티즌십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재균 한국 지사장은 몰로코 합류 전 토스에서 프로덕트 리드로 가입 유저 증가 및 리텐션 개선 측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주도했다. 구글에서는 모바일 앱 광고 사업팀의 최초 멤버로서 사업과 조직의 신설, 성장, 안정화 단계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네이버, BCG 등 기업에서 요직을 맡은 바 있다.
트리니다드 사업 총괄은 구글 아태지역 컨슈머 마케팅 총괄, 월트 디즈니 SVP(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를 역임했으며 스퀘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맥도날드 등에서 주요 요직을 거쳤다. 요코카와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메타에서 동남아 및 신흥 시장 마케팅 총괄 직책을 맡았으며, 구글에서 미국과 일본 지사 프로덕트 및 비즈니스 마케팅 직책을 역임했다.
안익진 대표는 "몰로코가 여러 훌륭한 인재를 모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못 다한 숙제와 꿈을 몰로코에서 실현해나갈 수 있다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개개인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지만, 서로의 전문 분야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이는 저희와 고객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많이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