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SK바이오팜 팀장, 본부장으로 승진
신유열 전무, 롯데바이오 글로벌 전략 담당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재벌가 오너들이 3세들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잇따라 투입, 힘을 싣는 모양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오너 3세이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가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신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 경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꼽은 바이오 사업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다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작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회사 BMS가 보유한 시러큐스 공장(미국)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 공장을 짓기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체결했다. 2030년까지 송도에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 총 36만ℓ 항체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1공장 착공은 내년 1분기, 준공은 2025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송도를 핵심 인프라로 삼아 글로벌 생산역량을 갖추고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생산 사업 진출을 위한 증설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도 이날 '2024년 조직개편·임원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개발본부 산하로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 편성했다.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한 바 있다.
승진 후 신성장동력 및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현재의 전략투자와 사업개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선 SK바이오팜의 행보에도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유망기술 확보 등을 통해 2026년 150억 달러(약 19조원) 기업 가치를 지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적극 도입하고자 하는 3대 신규 기술로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를 꼽았다.
신성장동력 발굴 및 파트너십을 주관하는 최 본부장은 3대 기술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의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승계 작업 중 하나로 오너가 후손이 성장성 높은 분야에서 사업을 키우며 경영 수업을 하는 건 빈번한 일"이라며 "후손이 합류한 바이오 산업이 그룹 내에서 힘을 받는 동시에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