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아…국제사회, 위기 종식 책무 있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헌장 99조를 발동,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6일(현지시간) 유엔 헌장 99조에 따라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가자와 이스라엘의 8주가 넘는 적대 행위는 끔찍한 인간적 고통과 물리적 파괴, 포괄적 트라우마를 초래했다"라고 지적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자신 관점에서 국제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문제에 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하도록 한다. 유엔 내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다루는 곳이자 유일하게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춘 안보리에 의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총장은 서한에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와 그 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저지른 테러 행위로 어린이 33명을 포함해 1200명 이상이 잔혹하게 살해됐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했다"라며 "어린이 등 약 250명이 납치됐고 130명 이상이 아직 인질"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자 지구에서는 민간인이 막대한 위험에 처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작전이 시작된 이래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그들 중 40% 이상이 어린이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가자 지구에서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붕괴됐고, 병원도 전장으로 변했다며 "36개 시설 중 14개 병원만 부분적으로 가동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나마도 기본적인 연료와 보급품이 고갈되면서 제대로 처치 받지 못한 이들이 사망에 이르리라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런 맥락에서 "가자에서는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고 (가자 지구에서의) 위기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책무가 있다"라고 단언했다.
이런 취지로 "안보리 이사국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마기 위해 압박을 가하기를 촉구한다"라며 시급한 인도주의 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보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주요 이사국 간 갈등으로 그간 의미 있는 조치를 내놓지 못했다.
이날 구테흐스 총장의 조치 이후, 현재 비상임이사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안보리에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유엔 주재 UAE 대표부는 "안보리는 인도주의 휴전 요구를 위해 단호히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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