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연구원장, 의료정책포럼서 주장
부모들, 의협 오픈런 브런치 주장에 '발칵'
의료정책연구원은 의협에 싱크탱크 역할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현상과 관련해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려 몰려든다"고 주장해 부모들의 반박이 거세지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원은 의협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의협이 계간으로 발간하는 '의료정책포럼'에 게재한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이 의사 수 부족이 원인이라는 정부의 진단을 지적하며 소아과 오픈런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근본 원인"이라면서도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했다.
또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 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라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응급식 뺑뺑이에 대해서는 "응급환자 분류 및 후송을 담당하는 1339응급콜이 2012년 119로 통합돼 생긴 일"이라며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의 경·중증 구분 없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 원장이 이런 주장이 알려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브런치라니, 애가 아픈데 브런치 때문에 오픈런 한다는 생각을 어떤 머리면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애가 아프니까 오픈런 하는 것이지 무슨 브런치인가"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전날 범대위는 용산 대통령실 앞과 의협회관 앞마당 천막 농성장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 투쟁위원장은 지난 2020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맡았다. 범대위는 추후 찬반 투표를 통한 파업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