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기 임원인사서 인사 혁신 예고
SK 경영진 대폭 교체 가능성 언급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새로운 경영진, 젊은 경영자한테 기회를 줘야 하는 때다.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7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그동안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던 최태원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SK 안팎에선 기존 60대 부회장단의 퇴진과 큰 폭의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이 퇴진을 요구한 대상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후임 세대에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젊은 세대와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하자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SK 부회장단의 평균 나이는 61.2세다. 오랜 시간 최 회장 곁을 지키며 그룹을 성장시킨 주역이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경영 성과가 부진한데다 선임 당시 50대였던 부회장단의 나이가 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60대에 접어든 점이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6년 말 인사에서도 당시 60대였던 주력 경영진을 50대로 전면 쇄신한 바 있다. 당시 60대였던 김창근 전 수펙스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전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이 물러나면서 현재 부회장단을 구성했다.
최근 세계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내년에도 경영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자 최 회장이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민첩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부회장단 퇴진과 함께 각자 대표로 역할을 나누던 계열사들을 단독 대표로 전환하면서 책임 경영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곽노정 2인 대표에서 곽노정 단독 대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SK온도 2021년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지동원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1인 대표 체제로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SK온 새 수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세워 책임 경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과 미래사업 준비 필요성이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SK도 전면적 쇄신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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