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신상발언
"박 시장 1년반, 애매모호한 행보"
"보궐재선거 비용 20억은 시민 혈세"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국민의힘·라선거구)이 박일호 밀양시장을 비난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난 1일 '사임 통지서'를 의회에 제출한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배신"이라는 것이다.
6일 허 의원은 제24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민선 8기 박일호 시장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혀 시민들은 크게 당혹해하며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시장이 참석해 사퇴에 따른 미안함을 의원들과 인사로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았을 것인데 어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의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정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지난해 선거 이후 지금까지 1년반 정도 동안 크고 작은 많은 일들과 행사가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시장의 행보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는 의심의 시선들이 많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의구심은 현실이 됐고, 이것은 시의 행정과 예산이 낭비로 연결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해 선거 때는 3선 시장의 임기 동안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언론을 통해 밝혔다"며 "3선 시장으로 밀양발전을 이끌며 벌여놓은 사업 마무리를 하겠다고 시민과 약속을 해놓고 당선되고 나서는 국회의원 출마설을 흘리며 지난 1년반을 애매모호한 태도로 시민들을 기망했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또 "그 어떤 말로 변명을 하더라도 시장의 중간 사퇴는 시민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개인의 권력 욕심으로 치부될 뿐이다. 그리고 재선거로 인한 찢기고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보궐재선거에 드는 비용 20여억원을 시민들의 혈세로 갚아야 하는데, 책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밀양관광단지조성 사업 등 많은 의혹이 드러나는 일들을 마무리하지 않고 사퇴하면 어떻게 마무리하고 책임을 질 것인가. 지난 의회에서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진다고 했는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다시 한번 밝혀라"고 주문했다.
허 의원은 "국회의원 박일호를 위한 개인적 치적 쌓기와 홍보로 밀양시 행정을 이용해 그동안 본인의 잘못을 덮기 위한 방패용으로 더 큰 권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했다.
허홍 의원은 "자기 말 잘 듣는 후임 시장을 만들어 밀양시 행정을 다시 손아귀에 쥐고 측근들에게 모든 특혜를 주면서 상왕 노릇을 계속하려고 이번 보궐재선거에 시장 후보를 데리고 왔다는 소문이 나 있는 것을 밀양시민들은 다 알고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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