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활동 당시에 남자 모델로는 최고 개런티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제37회 한국광고대회에서 "제가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광고 분야는 뗄래야 뗼 수가 없다"며 광고계와의 인연을 강조하자 참석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광고산업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하기 위해 참석한 유 장관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8년 정도까지가 광고모델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였다"며 "당시 1분 분량의 탱크주의 광고모델로 7년동안 롱런해 탱크주의를 상징으로 만들어냈다"며 모델로 활동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유 장관은 1971년 배우로 데뷔한 후 여러 광고에 출연해 광고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1996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 제35차 세계광고대회의 공식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할 당시에 기부한 광고모델료는 동아연극상 연극 부문 신인상에 쓰이고 있기도 하다.
이어 "드라마, 영화 등과 달리 몇 초 안에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광고인들의 창조 정신은 정말 높이 사야 한다"며 "광고가 없으면 세상은 삭막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광고인들의 노고는 치하받아야 마땅하다"고 격려했다.
유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자리에 앉아 광고산업진흥법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승수 의원은 유 장관에 이어 단상에 올라 "광고산업이 관련 부처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체계적으로 진흥하기 어렵고 지원도 미흡하다"며 "오늘 유인촌 장관도 (광고산업진흥법의) 부처 간 조율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보겠다고 한 만큼 진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정부포상 및 표창은 은탑산업훈장 1명, 포장 1명, 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3명, 문체부 장관 표창 8명 등 총 16명에게 수여됐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 받은 홍성현 대홍기획 대표는 35여 년간 광고산업에 재직하면서 빅데이터·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의 영역을 넓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임산부 자리 양보 알림 시스템 ‘핑크 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해 광고의 공익적 역할을 높였고 광고인 양성과 광고계 상생협력을 위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은 김유탁 씨더블유 대표이사에게 수여했다. 온라인 퍼포먼스 광고라는 새로운 광고 기법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회장(2014~2017) 재직 당시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과 광고비 수수료 협상을 주도하는 등 공정한 광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대통령 표창은 디지털 기반 광고로 해외 진출에 기여한 정인식 바이너리큐브 대표이사, 4D 극장 광고 등 새로운 광고기술을 개발한 김재필 이노션 본부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임시정부 100주년 등 공익캠페인을 전개한 심우용 엔씨씨애드 대표이사가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하윤경 비비디오 코리아 본부장과 김진백 하나애드 아이엠씨 대표, 장성일 이노션 본부장에게 수여됐다. 이 외에도 광고 전문인력 양성, 해외 광고시장 개척,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활용 광고 기술개발 등 광고산업 발전에 공로가 있는 8명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끝으로 '자랑스런 한국 광고인상'은 신인섭 교수에게 돌아갔다.
신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광고계에 종사한지 55년이 됐고 그중 35년은 여러분과 같이 현장에 있었다. 처음 이 일을 할 때는 '광고인'이 아니라 '광고쟁이'라고 했다"며 "광고인들이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이것들을 이뤄냈다. 오늘 상은 모든 광고인이 받는 영광스러운 상이다"라고 말해 유 장관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