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홍 의원 "2018년 시행사로부터 2억 수뢰" 고발장 접수
접수 소문에 '사퇴 예고 철회' 현수막 곳곳에 걸려
박 시장, 기자회견 입장문 "선거때 마다 반복…믿을 분 있나"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부패(수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뉴시스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18년 2월10일께 가곡동 소재 푸르지오 아파트 건축과 관련, 시행사로부터 2억원을 수뢰했다. 고발인은 밀양시의회 5선 의원을 지낸 허홍 의원이다
이날 허 의원은 지난 11월29일 "피고발인 밀양시장을 부패(수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고발장을 공개했다.
허 의원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박 시장은 밀양시 가곡동 소재 푸르지오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뢰했으며, 수뢰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2018년 2월10일(토요일)이라고 적시했다.
고발장에는 "2억원이 밀양시장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가곡동 시행사 대표 A씨가 평소 밀양시장과 친분이 깊은 고발 외 B씨에게 전달하고, B씨가 하남읍 백산초등학교 옆에서 현금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은 B씨가 고발 외 제보자에게 자신이 가곡동 푸르지오 시행사 대표 A씨로부터 2억원을 건네받아 백산초등학교(박 시장의 고향 집) 앞에서 전달했고, 제보자가 이러한 사실을 녹취했다며 녹취록을 고발인에게 건넸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로 "2018년 2월10일(토요일)을 전후로 해 시행사 대표 A씨와 그의 가족, 박 시장과 박 시장의 가족 금융거래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수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8년 6월 지방선거에 시장출마를 위해 선거자금으로 수뢰받은 돈을 현금 보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밀양시장은 지자체의 수장으로서 청렴의 의무도 있고,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으로서 2억원이라는 거액을 수뢰한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밀양시민을 대표한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부터 시내 곳곳에 "NO 박일호 시장은 밀양시민 배신 말고 사퇴 예고 철회하라"는 한 단체의 명의로 현수막이 수십여 장이 걸렸다. 이 현수막은 4시간 여만에 일부가 철거됐다.
시민 C모(60대·삼문동)씨는 "며칠 전부터 이러한 소문이 나돌아 진실인지 거짓인지 아리송했는데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정확한 내용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러한 소문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60대·내이동)은 "누가 이런 현수막을 게시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에 따라 시민들이 현혹당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며 "두 사람 중 누가 진실인지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일호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총선 출마 기자회견 및 입장문 발표에서 "선거 때 마다 반복되는 음해성 정치공작에 대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11월 민원인 개인정보유츌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받은 허홍 의원이 지난 수 년간 밀양시가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목잡기와 저(박 시장)에 대한 고발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허홍 의원이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관련 업무상배임 및 공무집행방해로 저(박 시장)를 고발한 사건도 경남경찰청에서 혐의 없음으로 볼송치 결정했고, 위계공무집행방해도 혐의없음 결정받았다"며 "이런 실체도 없고 허무맹랑한 기사를 읽고 혹시라고 믿을분이 계신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이 시점에 이런 저열한 기사를 작성하고 유포한 자와 그에 따른 배후 세력에 대해 업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에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출마를 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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