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적과의 동행 택한 OTT, 美에선 결합상품 봇물 '초읽기'

기사등록 2023/12/05 11:23:44

美 이통사 버라이즌, 넷플릭스·맥스 결합 상품 출시

WSJ "애플·파라마운트, OTT 결합 상품 출시 논의 중"

한국은 결합 상품 대신 티빙·웨이브 합병안 나와

[서울=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와 맥스 광고형 멤버십을 결합한 유료 부가서비스를 출시한다. (사진=버라이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와 맥스 광고형 멤버십을 결합한 유료 부가서비스를 출시한다. (사진=버라이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성장세가 정체기로 다가서자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맥스(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OTT), 애플TV 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주요 OTT가 서로 힘을 합쳐 결합 상품 출시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와 맥스 광고형 멤버십을 결합한 유료 부가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마이플랜이라고 불리는 특정 요금제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월 10달러(약 1만3100원)다.

미국 기준 넷플릭스와 맥스 광고형 멤버십을 별도로 구독하면 매달 16.98달러(약 2만2000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매달 약 41% 할인한 가격으로 왕좌의 게임 시리즈 등 맥스 콘텐츠와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더 크라운' 등 넷플릭스 콘텐츠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넷플릭스, 맥스 번들을 제공하는 건 최초라며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서 원하는 최고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각사 OTT 서비스를 결합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각사 OTT 서비스를 결합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TV 플러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와의 결합 상품도 나올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각 사 OTT 서비스를 결합 상품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OTT들이 이처럼 경쟁 업체와 협력에 나선 데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미국 등에는 이미 OTT가 미디어 주요 소비처로 자리 잡으면서 예전처럼 가입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 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수익을 유지하려면 가입자 수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주요 OTT들이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일부 소비자가 요금 부담에 특정 OTT를 해지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달 특정 플랫폼에서 볼 콘텐츠가 없다고 느끼면 구독 해지를 고민할 텐데 요금을 인상할수록 해지 경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결합 상품이 구독자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가격이 보다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WSJ는 시장조사업체 안테나를 인용해 디즈니가 훌루, 디즈니플러스, ESPN 플러스 등 자사 OTT를 결합 상품으로 내건 후 해지 건수가 줄었듯 결합 상품이 구독 해지율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쟁 업체와의 협력은 미국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한국 OTT 티빙과 웨이브도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더딘 가운데 콘텐츠 투자·제작 비용 증가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자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 맥스처럼 결합 상품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 대주주 CJ ENM과 웨이브 대주주 SK스퀘어가 합병안을 두고 협상 진행 중이다. 합병이 실현된다면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티빙-웨이브, 쿠팡플레이 3강 체제로 구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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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적과의 동행 택한 OTT, 美에선 결합상품 봇물 '초읽기'

기사등록 2023/12/05 11:23: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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