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포드·혼다 등 완성차 전동화 속도 조절
반면 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 계획 불변
향후 10년간 연평균 3조원 전동화 투자
SDV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도 강화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운용의 묘를 살려 잘해보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침체되고 있지만, 시장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닌 만큼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 기공식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달 21일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서도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포드, 일본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구글의 자율주행 회사 웨이모는 구조조정을 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꾸준히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예상 등록 대수는 1377만대로, 상반기 예상치(1484만대)보다 7.2% 줄어들 전망이다. 전기차 성장률도 2021년 세 자릿수에서 올해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0%대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올해 1~3분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7만9313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각각 33만대, 25만8000대로 제시했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등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동화 전환에 투자할 금액은 연평균 3조원, 총 30조원에 달한다. 전기차가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결국 완성차가 가야 할 방향은 전동화라는 장기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 거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 중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 목표인 울산 EV 전용 공장이 대표적이다.
HMGICS는 현대차그룹 제조 혁신의 기지 역할을 한다. HMGICS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비중 증가가 필연적인 만큼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당분간 수요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현대차·기아는 충전 인프라 확대로 점차 수요를 늘리고,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침체되고 있지만, 시장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닌 만큼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 기공식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달 21일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서도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포드, 일본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구글의 자율주행 회사 웨이모는 구조조정을 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꾸준히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10년간 30조 투자
국내에서도 올해 1~3분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7만9313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각각 33만대, 25만8000대로 제시했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등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동화 전환에 투자할 금액은 연평균 3조원, 총 30조원에 달한다. 전기차가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결국 완성차가 가야 할 방향은 전동화라는 장기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 거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 중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 목표인 울산 EV 전용 공장이 대표적이다.
HMGICS는 현대차그룹 제조 혁신의 기지 역할을 한다. HMGICS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비중 증가가 필연적인 만큼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당분간 수요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현대차·기아는 충전 인프라 확대로 점차 수요를 늘리고,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속
송창현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달 13일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디커플링(분리)이 SDV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하드웨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 아니라, 아예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차량 개발을 해야 미래 모빌리티를 견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DV는 내연 기관차와는 달리 차량 안팎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 처리함으로써 최신의 사용자 경험을 업데이트해 주는 차량이다. 카메라 등 첨단센서로 도로 위 장애물이나 잠재적 위험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객에게 편의성은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DV가 완성되면 노약자나 장애인, 어린이 등 운전이 어려운 교통 약자에게 독립성을 높여주거나 출퇴근길 자율주행으로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
송창현 대표는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이동 디바이스로의 전환을 이뤄내면 개발 속도는 더 높이면서 검증 기간은 단축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