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부동산업계를 휩쓴 부채 위기로 자금난을 겪는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의 부동산 부문 완다지산(萬達地産) 국제가 내년 초 만기를 맞는 달러채 상환을 늦춰달라고 요청한데 채권자가 동의했다고 신랑망(新浪網)과 신보(信報) 등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롄완다 핵심 계열사 완다상업관리(萬達商管) 집단은 이날 홍콩 증시에 공시를 통해 자회사 완다지산 발행 6억 달러(약 7770억원) 옵쇼어 채권의 상환 연장을 채권자가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완다상업관리는 내달 13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앞서 이같이 상환을 연기해준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로써 부채 위기에서 근근히 버텨온 다롄완다는 내달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걸 일단 모면하게 됐다.
지난 21일 완다상업관리는 2024년 1월 기한 도래하는 달러채 상환을 최대 11개월 동안 연장해달라고 채권단에 신청했다.
완다상업관리는 이에 대해 액면 기준으로 99.3%에 이르는 채권자들이 상환 연기를 받아들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12월13일 채권단 회의에서 해당 달러채 상환기일 연장을 정식으로 결정한다고 매체는 밝혔다.
상환 재조정 계획에 따라 완다지산은 1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채권액을 모두 갚을 예정이라고 한다.
완다상관은 더는 재조정 없이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과 배당금을 통해 100% 상환할 수 있다고 확약했다.
앞서 지난 7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완다상관 집단과 완다 홍콩 부문의 신용등급을 종전 B1에서 Caa1로 6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당시 기한이 다가온 완다상관의 4억 달러 옵쇼어채 상환이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같이 신용등급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
피치도 완다상관 신용등급을 B로 내리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은 완다상관의 신용등급을 다시 CCC를 인하한다고 공표했다.
그 며칠 전 S&P 글로벌은 완다상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B-로 격하하고 단기적으로 재차 강등 가능성이 큰 '크레딧 워치 네거티브'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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