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소셜 임팩트를 핵심 기치로 삼고 가상자산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국내 주요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 2023'에서는 소셜 임팩트를 핵심 주제로 가상자산 기부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미래 활용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UDC는 두나무가 매년 개최해 온 블록체인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기존에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로 불렸지만 올해부터는 업비트 D 콘퍼런스로 리브랜딩됐다.
당시 토론에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언급된 사례는 두나무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지난 3월 진행한 모금 활동이다. 이들은 개인과 법인이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가상자산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진행돼 총 비트코인 14개(3월 14일 기준 약 4억4000만원)가 모였다. 당시 구호 모금 현황은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공유됐다.
토론자들은 블록체인의 공공성에 주목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사용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 또한 장점으로 언급됐다. 블록체인 이전 방식은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돼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며 수수료 부담도 적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은 "(모금 시장에서 발생하는) 환차손만 수십억"이라며 "이것만 줄여도 나라 하나를 살릴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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