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민 "총선 출마한다며, 내년 시정 발표는 굳이 왜…"

기사등록 2023/11/30 15:31:22

최종수정 2023/11/30 15:39:14

시정연설 보도자료엔 이름 빼…직원 "총선에 지장 될까 봐"

밀양시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시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가 2024년도 예산안을 밀양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시정연설 발표자를 제외한 후 보도자료를 배부해 내년도 총선을 두고 '특정 출마자를 옹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밀양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박일호 시장은 제248회 밀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내년도 시정방향을 새로운 밀양 미래 100년을 열어갈 2024년 6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박일호 시장은 지난 22일 "오는 12월2일 출판기념일을 연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뜻을 한 언론에 알렸다. 그리고 지난 28일에는 오는 12월11일께 사퇴 의사를 언론사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박 시장은 같은 날 밀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참석해 내년도 예산안과 시정방향 등 6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밀양시가 지난 28일 오후에 배부한 보도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시가 지난 28일 오후에 배부한 보도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밀양시는 박 시장이 밝힌 시정방향 등 성과 보도자료를 배부하면서 시정연설자인 박일호 시장의 이름 제외한 후 보도자료를 출입가자들에게 배부했다. 이는 박 시장의 총선 출마에 지장을 초래할까 봐 고의로 이름을 제외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 박일호 시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밀양시를 위해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주시길 바라며, 일천여 공직자 모두 빛은 그 자리에 있지만 항상 변해서 늘 새로운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광휘일신(光輝日新)의 격언처럼 항상 새롭게 도전하고 혁신해 모두가 꿈꾸는 밀양시를 이뤄가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뉴시스 취재결과 시정 연설자인 박 시장의 이름 제외와 관련, 시청 보도자료 작성자는 "선거기간에 시정 홍보를 할 경우 출마자의 이름이 들어가면 말썽이 생길까 봐 이름을 제외했다. 또 총선 출마에 지장을 초래할까 봐 이름을 제외한 것은 물론 공보계에서 이름을 제외하라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밀양시가 지난 28일 오후 배부한 보도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시가 지난 28일 오후 배부한 보도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공보실의 한 담당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시청 3개(기획감사담당관·행정과·공보전산담당관) 부서 담당자들이 전화상으로 협의한 결과 선거기간에 업적이나 홍보 등이 언론에 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름(박일호 시장)을 제외했다"고 답변해 총선 출마를 앞둔 박 시장의 감싸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직원들은 오는 12월 인사를 앞두고 현 인사권자인 박 시장에게 줄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돌고 있다. 실제로 인사와 관련 시 내부에서는 "박 시장이 내년 상반기 인사를 마무리한 후 사퇴한다", "벌써 인사가 마무리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박 시장의 총선 출마와 시장직 사퇴는 이미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다"며 "차분히 총선을 준비하고 출마하면 될 일을 내년 시정방향과 성과를 의원들에게 발표한 것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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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민 "총선 출마한다며, 내년 시정 발표는 굳이 왜…"

기사등록 2023/11/30 15:31:22 최초수정 2023/11/30 15: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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