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을 010으로…무인도에 변작 중계기 설치 보이스피싱 범행

기사등록 2023/11/28 10:01:33

최종수정 2023/11/28 11:11:28

중국서 활동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3명 구속

발신 번호 변작 중계소 운영 20명 중 13명 구속

328명 속여 150억원 상당 '꿀꺽'

[부산=뉴시스] 28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300여 명을 속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 3명과 국내에서 발신 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8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300여 명을 속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 3명과 국내에서 발신 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300여 명을 속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하는 중계기를 무인도 등에 설치·운영한 일당도 함께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8일 범죄단체등의조직, 사기 등의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팀장 A(20대)씨 등 콜센터 조직원 3명을 중국에서 소환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 무인도, 모텔 등지에서 발신 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B씨 등 20명 검거해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올 9월까지 중국 현지 6곳에 체계를 갖춘 기업형 범죄단체를 결성하고, 검찰과 금융기관, 자녀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328명을 속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 설치된 발신 번호 변작 중계소를 이용해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 일당과 공모해 타인 명의로 개통된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공급하고, 고정형(모텔·원룸·땅속 등)과 이동형(차량·오토바이 등) 중계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부산 가덕도 인근 무인도(신자도)에 태양열 패널을 연결한 자가발전식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사례도 적발됐다.

무인도 중계기 관리 일당은 간이 천막 내부에 자동 타이머와 대용량 배터리를 연결한 중계기를 설치해 원격으로 전원을 관리하고, 인근에 자가발전을 위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비상주 관리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일당은 인근 어민을 공범으로 포섭해 감시·관리하는 수법으로 무려 1년 6개월 동안 범행을 지속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서구 일대 오피스텔, 교각, 컨테이너 등을 100여 차례에 걸쳐 수색하고, 해경 선박 등을 이용해 강서구 일대 무인도를 수색하는 육상과 해상을 오가며 1년 넘게 추적했다.

특히 이들의 조력자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수상 오토바이를 이용해 수색을 벌이는 등 노력 끝에 무인도 갈대밭에 중계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중계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포폰 180대, 대포 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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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을 010으로…무인도에 변작 중계기 설치 보이스피싱 범행

기사등록 2023/11/28 10:01:33 최초수정 2023/11/28 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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