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정원 청사에서 이임식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내부 인사를 둘러싼 잡음 끝에 경질된 김규현 국가정보원(국정원) 원장이 이임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27일 국정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오후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대통령의 국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는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길을 잃고 방황했던 국정원의 방향을 정하고 직원 모두가 다 함께 큰 걸음을 내딛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새 정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고 상당한 결실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 직원 모두가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최선의 역량을 발휘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치열한 세력권 확장 경쟁 등으로 엄청난 지정학적 변환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북한도 우리 사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에 잘 대처하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게 요구되는 용기와 희생, 독창성, 탄력성 등의 덕목을 배양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외교관 출신인 김 원장이 미국·영국·호주 등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제를 정상화하고 북핵 등 관련 현안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제주 지하조직 및 민주노총 내 간첩, 전북 고정간첩 혐의자 등이 북한 지령에 따라 국가기밀을 수집한 혐의를 규명해 검찰에 송치하는 대공 수사 성과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간부 인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습되지 않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 원장을 전격 경질했다.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도 각각 홍장원 전 주영국대사관 공사와 황원진 전 국정원 북한정보국장으로 교체했다. 후임 국정원장 후보자가 임명될 때까지 홍장원 신임 1차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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