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0억원 가까운 자금 마련
코스모그룹 계열사 유증 참여
일부 자금 용처에 관심 모아져
![[서울=뉴시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2023.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7/NISI20231127_0001422679_web.jpg?rnd=20231127175446)
[서울=뉴시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2023.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한 GS 주식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눈길을 끈다. 일부에선 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지만, 자신의 사위인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를 지원하는데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경수 회장은 지난 20~22일 ㈜GS 보통주 1만주를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4억원 규모다. 주식 매각 후 허경수 회장 지분율은 종전 2.11%에서 2.10%로 떨어졌다.
허 회장의 GS 지분 매각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9년 전 당시 허 회장은 코스모그룹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 경영난에 시달리던 계열사 지원을 위해 GS 지분 100만주를 처분했다. 이 매매로 허 회장의 GS 보통주 지분율은 3.21%에서 1%p 이상 낮아졌다.
허 회장은 GS 주식 매각에 이어 지난 9월과 10월에는 코스모화학 주식 총 47만5203주(지분율 1.24%)를 담보로 증권사 3곳에서 9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 담보대출 만기는 내년 1~3월에 차례로 도래한다. 만기까지 내야 하는 이자만 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허 회장이 이렇게 주식 매각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100억원 가까이 마련한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재계에선 허 회장이 코스모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서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본다.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는 최근 1200억원,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허 회장도 이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했다.
반면 허 회장이 이번에 끌어모은 자금을 자신의 사위인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를 지원하는데 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회장 차녀인 허지연 씨와 결혼한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8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의 창업주 2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로 금호그룹 창업주 4남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족관계 때문에 이들의 갈등은 삼촌 대 조카의 대결로 불린다.
허 회장은 2021년에도 금호석화 지분 0.05%(1만4373주)를 사들이며 박 전 상무를 지원한 바 있다. 현재 박찬구 회장과 자녀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5% 수준으로 박철완 전 상무 측 지분율과 5%p 정도에 그친다.
한편 허경수 회장과 달리 허 회장의 세 자녀는 GS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허 회장 장남인 허선홍 씨는 지난 9월 GS 주식 9298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현재 총 94만2225주(0.99%)를 보유 중이다.
장녀인 허수연 씨와 허지연 씨도 지난달 지분 매입으로 현재 각각 3만757주(0.03%)을 갖고 있다. 특히 지연 씨는 지난달 이전까지 GS 주식이 단 1주도 없었으나, 지난달부터 주식 매입을 시작해 언니인 수연 씨와 똑같은 지분율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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