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빌라 관심 급락…거래량 작년比 40% 감소
"아파트는 안전하다" 인식 확산에…아파트 거래량 60%↑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빌라사기가 집중됐던 경기 수원, 용인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거래는 8만5525건으로 작년 동기 보다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거래가 8.2% 증가(56만2475건)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른 수원시는 이 기간 빌라거래가 1933건 이뤄져 작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총 1만1220건으로 62.5% 급증했다.
용인시도 빌라거래가 31.7%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17.9% 증가하는 등 수요자들의 아파트 쏠림이 심화됐다.
주택 가운데 아파트에 비해 빌라 사기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표준화된 정보가 부족해서다. 빌라는 구조와 면적이 규격화 돼 있는 아파트와 달리 연식과 면적, 구조 등이 다양해 이에 따른 가격 편차가 큰 편이라 시세 파악이 쉽지 않아 시세가 부풀려질 수 있다.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환금성도 떨어지고, 시세 파악도 어렵다.
수원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빌라 사기가 터지면서 돈을 더 들여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연식이 된 기존 아파트들이 상승거래 되는 등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 호가는 더 높아져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분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참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내달 분양 예정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경우 견본주택에는 3040세대 직장인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 분양은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 잔금 순으로 분할 매수가 가능해 실질적으로 당장은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빌라와 달리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고, 개인 사정에 따라 전매도 가능해 리스크 헷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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