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동관 탄핵 충돌…"정쟁용 카드" vs "호위부대 전락"(종합)

기사등록 2023/11/25 17:36:07

최종수정 2023/11/25 18:43:29

국민의힘 "민생 도외시…방송장악 시도, 자신들 '뇌피셜'"

민주 "총선 국면 정략적 계산, 정부여당이 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탄핵안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으며 이날 열린 본회의에 보고 됐다. 2023.11.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탄핵안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으며 이날 열린 본회의에 보고 됐다. 2023.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성원 기자 =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 위원장 탄핵안이 '정쟁용 카드'라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동관 지킴이'를 자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합의와 존중이라는 국회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거야(巨野) 폭주가 끝이 없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한 이 위원장 탄핵안은 민생은 도외시한 정쟁용 카드"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탄핵에 필수적인 명확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방송 장악을 시도한다는 자신들만의 '뇌피셜'로 정부 인사 탄핵안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저의는 뻔하다"며 "정권은 내줬지만 여전히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략적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입법권을 당리당략을 위해 남용하는 정당은 대한민국 헌정사 전체를 놓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며 "자신들은 무조건 옳다는 제왕적 선민의식과 독선에서 발현한 것으로, 국민을 발밑에 두고 그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 위원장 탄핵안 강행 추진은 내용뿐 아니라 절차적으로도 정당성이 없다"며 "11월30일과 12월1일 본회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합의한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자기들 입맛대로 칼질하고, 더 나아가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적 예산을 마구잡이로 끼워 넣어 누더기로 만들었다"며 "그래 놓고도 정작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잡아놓은 일정에 난데없이 탄핵안을 들이미는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회의장이 탄핵안 소추안이 처리될 수 있는 본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늘어놓으며 국회를 능욕하고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강공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삶과 무관한 정쟁용 탄핵 추진을 멈추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심사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민주당의 반민주·반민생·반의회적 폭거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이동관 지킴이 자처말고,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민생예산 복원부터 협조하라"고 일갈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을 막기 위해 국회를 멈춰 세우려고 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심보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잡아놓은 일정에 난데없이 탄핵안을 들이민다'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며 "그런데 정작 이동관 위원장의 탄핵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까지 취소했던 것은 국민의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 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좌파 편향 방송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뇌피셜'로 자신들과 국민마저 속이려 하지 말라"며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략적 계산'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용산의 언론 장악 시도를 옹호하며 '이동관 호위 부대'로 전락한 여당의 행태는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야당이 '포퓰리즘적 예산을 마구잡이로 끼워 넣어 누더기로 만들었다'라고 하는데,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R&D(연구개발) 예산부터 민생 예산을 삭감해서 '민생 누더기 예산안'을 국회에 넘긴 것은 바로 윤석열 정부"라고 보탰다.

강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이동관 지키기를 멈추고 국민의 삶을 돌아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고,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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