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주의' 벗어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
"어렵지만 징계하기로 결정, 당이 뭔가 해야했다"
"대통령 거부권 제안하겠다는 여당 의원들 사퇴해야"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당 지도부가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민주당이 해야될 일"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무총장의 사과에)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들이 많았고 그런 거라면 공당으로서는 마땅한 수준의 무엇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워낙 좋아하는 선배고 청와대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사이라서 결정하는 게 정말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국민들 앞에서 온정주의로부터 벗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가야되는 게 민주당이 해야될 일"이라며 "어렵지만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최 전 의원 징계를 결정했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 최고위원회 의결로만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행사장에 함께 있었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그렇게 따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또 고리를 물게 된다"며 "일단 당사자에 대해 징계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여성위원회의 입장문이 '뒷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일부터 지도부한테 요구를 했다"면서 "어떤 분들은 저한테도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고 얘기 하시는데 저는 결정하는 위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정을 이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지, 제 정치하자고 입장 하나 내는 것은 별로 올바른 방향은 아닌 것 같다. 결정을 만들게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의 '쌍특검법'(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해오던 행위들을 보면 (유럽 출장 중 거부권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회의까지 열어서 하는 건 부담스러우니 전재결재 방식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임기 중에 한 번 두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인데 습관성 거부권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이다, 제안드릴 것이라고 말하는 국회의원들은 다 배지 떼야 된다. 스스로 입법권자로서의 권위와 권한들을 다 내 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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