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여대 선개방…향후 전면개방 방침
"어댑터 통해 모든 전기차 사용 가능"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 키운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자사의 급속 충전 인프라인 수퍼차저를 국내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 전면 개방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통한 충전 매출을 올리며 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을 늘려, 사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부터 급속 충전기인 수퍼차저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사용하도록 개방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수퍼차저 개방은 테슬라의 글로벌 방침"이라며 "모든 전기차 오너에게 쾌적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국내 84개 수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약 570대 V3 버젼 수퍼차저를 우선 개방한다. 국내에 1007개 수퍼차저를 보유한 테슬라는 향후 모든 수퍼차저를 개방할 방침이다.
다만 수퍼차저 이용을 위해선 테슬라 앱을 다운 받고 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충전 요금은 수퍼차저 별로 다르고, 테슬라 앱에서 충전소를 클릭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국내 출시된 모든 전기차가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테슬라 충전 방식은 북미충전 규격(NACS)을 따르지만, 충전 커넥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국내 표준 충전 방식인 DC콤보(CCS 충전 단자)와 호환을 가능케 하는 어댑터인 '매직독'이 잠금 해제된다. 테슬라 앱을 통해 충전소 충전기 번호를 선택한 뒤, 플러그를 연결해 충전하면 된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수퍼차저 개방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 전기차 보급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입장에선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게 급선무"라며 "수퍼차저 개방을 통해 충전 요금을 버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 국내에 1000번째 수퍼차저를 오픈한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국내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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