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 커뮤니티시설·합리적인 관리비·실거래가 비싸 대단지 선호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주택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차까지 전국 아파트의 세대 규모에 따른 1순위 청약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51대 1로, 500가구 미만(499가구) 규모 아파트 1순위 청약률(9.04대 1) 보다 약 1.5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500가구 이상 1000가구 미만(500~999가구) 규모 단지의 경우 10.39대 1로, 역시 500가구 미만 규모 단지의 청약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 수도권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대단지(16.69)가 500가구 미만 단지(17.05) 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방의 경우는 대단지(9.65)가 500가구 미만 단지(3.15)와 약 3배 차이가 날 만큼 대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대단지 아파트 쏠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1~10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를 살펴본 결과 총 30개 단지 중 27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도 대단지가 강세다. 같은 면적도 대단지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상승폭도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운정신도시 동패동에 위치한 2020년 준공된 3000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전용 84B㎡)는 지난달 물건이 7억985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2021년 준공된 820가구 규모의 동패동 운정신도시 디에트르더퍼스트(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6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비교적 신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보다 1억원 이상 낮게 거래됐다. 또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올해 2월 43층 물건이 5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7개월만에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지방도 비슷하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위치한 군산디오션시티 푸르지오(1400가구·전용 84㎡)는 지난 5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2차(423가구·전용 84㎡)는 지난 8월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대단지는 같은 면적 실거래가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커뮤니티 등 편의시설에 합리적인 관리비 등으로 대단지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아파트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당 1175원으로, 300가구 미만 단지의 공용관리비(1409원) 보다 약 16.6% 저렴하다. 또 세대 수가 많은 만큼 보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조경시설, 여러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차별화된 조경 등 입주민이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부담을 더 지고서라도 대단지를 찾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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