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 발사…분리된 2발 모두 예고낙하 구역에 낙하"
"안보에 있어서 중대·임박한 위협…北에 엄중 항의"
NSC 열어 정보 분석…"한국·미국 등과 긴밀 협력"
이번 위성 발사에 러 기술 이용 가능성은 "분석 중"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2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위성이 지구 궤도로 투입된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시께 2번째 임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3분께 북한 북서부 연안 지역 동창리지구에서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1발은 여러 개로 분리됐다. 첫 번째는 오후 10시50분 한반도 서쪽 약 350㎞의 동중국해 상 예고낙하 구역 외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또 "2번째는 오후 10시55분께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상공을 통과해 오후 10시57분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남서쪽 약 1200㎞ 태평양 상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예고낙하 구역 안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주회궤도에 대한 위성 투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시점에서 피해 정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방위성에서 분석 중"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 이상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용됐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러북 관계에 관해서는 현재 기술협력을 포함해 분석 중이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위성 발사에 성공했는지 정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은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한 것을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전례없이 높은 빈도로 발사하고 있다"며 "다시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형태로 발사가 이뤄진 것은 우리나라 안보에 있어서 한 층 더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및 국제사회 안보와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 하고 새로운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 나가겠다"며 "미국과 한국 등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계속 국민의 안전과 안심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냉정하게 평상시 같은 생활을 보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방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4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발사에 대한 정보를 집약하고 추가 사실 관계 확인,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발사 등에 대비해 정보 수집, 경계·감시, 국민 안전과 안심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고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선 1번째 기자회견에서는 "그간 거듭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북한 행동은 우리나라,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러한 발사는 위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일본) 국민의 안전에 관련한 중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발사에 대해 거듭 중지를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북한이 실시한 발사는 항공기, 선박은 물론 주민 안전 확보 관점에서도 극히 문제가 있는 행위다. 북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하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별도로 북한의 이번 발사가 “극히 유감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야자와 히로유키(宮澤博行) 방위성 부(副)대신도 이날 방위성에서 기자들에게 "지구의 주회궤도에 (북한이 발사한) 위성 투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가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 관저 간부는 아사히에 "성공한 증거는 없지만 실패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주변에서는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도 "인공위성 발사로서는 실패일 것"이라는 등 실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1일 오후 10시46분께 오키나와(沖縄)현을 대상으로 J얼럿을 발령했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 지하로 피난해 주세요"라고 했다.
이후 오후 11시15분께 새롭게 정보를 발신해 "방금 미사일은 오후 10시55분께 태평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피난 촉구를 해제한다. 의심스러운 물건에는 결코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경찰, 소방 등에 연락해 달라"고 J얼럿을 해제했다.
일본 정부가 J얼럿을 발령한 것은 지난 8월 24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실패 이후 처음이다. 이번이 10번째 발령이다.
오키나와 주변 해역을 관할하는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5분 기준 선박의 피해 신고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계 부처에 북한 위성과 관련 ▲상공을 통과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중점을 두고 낙하물로 인한 피해가 없는지 신속한 확인 ▲북한의 향후 동향을 포함한 철저한 정보 수집·분석 ▲미국·한국 등 관계국과 협력하며 필요한 대응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밤 10시 47분 국방부 출입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2일 오전 0시부터 12월 1일 오전 0시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일본에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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