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등판 가닥 한동훈, 출마 지역 선택은

기사등록 2023/11/22 05:00:00

최종수정 2023/11/22 06:49:51

대구·서울 종로-중구·비례까지 설왕설래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법무부-카이스트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유치 및 정착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023.11.2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법무부-카이스트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유치 및 정착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023.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등판설'에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장관 의사와 별개로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서울 강남, 수도권 험지이자 상징성이 강한 서울 종로·중구, 비례대표까지 출마 지역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한 장관은 우선 본인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장관은 21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 출마설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앞서 여당의 출마 요구를 수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후임 장관을 인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개각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17일 동대구역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한 것을 두고도 "선의로 계신 분들에게 제가 별거 아닌 성의를 보인 것은 당연하다. 별것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지방 행보를 총선을 염두에 둔 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로 관측된다. 특히 한 장관이 지난 17일 보수 텃밭 격인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언급하면서 총선 등판설은 커지고 있다.

당 내에서는 한 장관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대중적 인지도와 화제성을 가진 한 장관을 앞세워 총선 전략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가 '빅텐트'를 거론한 것도 한 장관 등판설을 키우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21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차원에서 빅텐트를 구성한다는 일환으로 생각하면 한 장관이 갖고 있는 영향력, 스타성, 인지도 등에 있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출마 가능성이) 70% 정도 된다. 당 차원에서도 스타 장관들의 출마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도 한 장관의 출마 후보지로 꼽힌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서 스타 장관인 한 장관의 대구 출마는 이 전 대표의 출마 또는 영남권 물갈이에 따른 영남 민심의 동요를 막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은 지금 당내에서 몇 안되는 대중 인지도와 호소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8일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영남 지역 중진을 솎아내고 분명히 대통령이 믿을 만한 검핵관, 용핵관들로 채우려고 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구 민심이라든가 영남 민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 대구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대구 출마는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한 장관 개인에게는 당선되더라도 성과를 인정 받기 어려운 '쉬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대구 출마는 한 장관의 확장성을 제약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법무부-카이스트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유치 및 정착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11.2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법무부-카이스트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유치 및 정착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11.21. [email protected]
한 장관이 서울 종로-중구 같은 상징성이 강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당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의 출마는 당선과 별개로 당을 위한 희생으로 해석돼 당내 입지를 키울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원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환영하기도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한 장관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센 분이니 우리가 어려운 지역에 나가서 이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 장관이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직접 지역구에 출마하기 보다는 비례대표 후순위 순번 받아 전체 선거를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마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공직을 그만 둬야 한다. 다만 비례대표로 입후보하면 선거 30일 전까지만 내려두면 된다.

유 의원은 "한 장관이 어느 지역구에 가서 출마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비례(대표)든 아니든 간에 총선에서 역할을 한다면 훨씬 더 큰 비중의 역할을 맡기는 것을 당 지도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초급간부 및 군 가족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 역할론에 대해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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