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섬지역 드론배송 실증 시연행사'
드론배달점 설치하고 사물주소 부여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 대천항에서 배편으로 1시간50분 거리에 있는 외연도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섬에 독감이 유행하면서 해열제가 바닥나 보령시 보건소에 해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 잦은 안개로 배편 결항이 이어지면서 언제 해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민들에게 제때 처방을 해줄 수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던 A씨는 얼마 전부터 우편물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 중인 것이 생각났다. 그는 드론을 이용해 해열제를 외연도 보건진료소 인근 사물주소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했고, 드론 출발 40분 만에 지정된 배달장소로 해열제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행정안전부가 오는 21일 실증 시연하는 주소기반 드론 배송 시나리오다.
행안부는 이날 충남 보령시에서 우체국 택배와 주소기반 드론배달점을 연계한 섬지역 드론배송 실증 시연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연행사에는 행안부와 국토교통부, 우정사업본부, 한국국토정보공사 그리고 드론 관련 기업인이 참석한다.
행안부는 2018년부터 국교부, 우정사업본부 등과 협업해 드론 산업 활성화를 지원했다. 행안부는 드론 이착륙이 가능한 지역을 선별해 드론배달점을 설치하고 해당 배달점에 주소를 부여했다. 드론 배송이 어려운 GPS(위치정보시스템) 좌표가 아닌 주소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행안부는 2023년 현재까지 물류배송이 취약한 섬·산간 지역에 450여 점의 배달점을 설치하고 사물주소를 부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폭설 시 이동이 어려운 산간지역 드론배송 체계 구축을 위해 강원도 영월, 경기도 가평을 대상으로 안전성 실증을 마쳤다.
올해에는 섬 지역이 있는 충남 보령시를 대상으로 드론배달거점 3점, 드론배달점 27점을 설치하고 사물주소를 부여했다.
이번 실증 시연은 우정사업본부, 국토교통부와 협업했다. ▲실제 우편물과 긴급의약품을 드론배달거점에서 인근 섬 지역으로의 배송과 ▲35㎞에 달하는 외연도까지 장거리 배송 가능성 검증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장거리 실증에 투입되는 드론은 국토교통부 드론 실증도시 사업에 투입된 드론과 동일한 기종이다.
실증 지역에 주소기반 드론배송 환경이 조성될 경우 주문자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드론배송으로 배송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삽시도의 경우 기존 선박과 차량으로 배송할 경우 58분 소요되던 것을 드론으로 배송할 경우 20분 정도 소요돼 38분이 단축된다.
임철언 균형발전지원국장은 "드론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겨 국민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주소기반 드론배달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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