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지역경제동향' 발표
광공업 생산·수출 4분기 연속 감소
"4분기에는 광공업 생산 크게 개선"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여행객 감소로 면세점과 전문 소매업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지난 3분기 소매판매가 14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과 수출도 1년째 줄었지만, 반도체 회복세에 따라 감소폭은 축소된 모습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1개 시도에서 줄어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감소다. 전문 소매업과 면세점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여행객들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화장품 구매가 감소했다"며 "3분기 따뜻한 날씨에 의류 판매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6.4%)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남(5.9%), 서울(-5.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2.0%), 부산(2.0%) 등 6개 시도에서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경남(0.9%), 강원(0.5%) 등 3개 시도는 증가했지만, 부산(-16.3%), 경북(-7.5%), 충북(-7.4%) 등 14개 시도는 생산이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기타 기계 장비(-12.2%), 의료·정밀(-15.0%), 반도체·전자부품(-1.1%)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은 1분기(-9.7%) 이후 2분기(-7.6%)에 이어 3분기에도 축소됐다.
정선경 과장은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다음 분기에는 광공업 생산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에서 1.9% 늘었지만, 증가폭은 2021년 1분기(0.8%)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작았다. 금융·보험,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며 인천(6.1%), 서울(5.2%), 광주(4.6%) 등 12개 시도는 증가했지만, 정보통신,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제주(-1.9%), 전남(-1.4%), 강원(-1.0%)은 감소했다.
전국 수출은 1년 전보다 9.7% 줄며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충남(-27.3%), 전남(-25.4%), 세종(-23.2%) 등 11개 시도에서 메모리 반도체, 철강 판, 인쇄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부품, 전기·전자 기타 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제주(18.7%), 강원(15.5%), 경남(7.4%) 등은 증가했다.
수입 또한 가스(-54.7%), 원유(-35.4%), 석탄(-42.2%) 등의 수입이 줄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소비자 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외식 물가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서울은 3.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제주는 2.0%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 고용률은 63.2%로 30대, 50대, 60대 이상 등이 오르면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광주(1.4%p), 강원(1.3%p), 경남(1.2%p) 등 12개 시도의 고용률은 상승했지만, 대전(-0.3%p), 제주(-0.3%p), 충남(-0.1%p) 등은 하락했다.
건설 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8.4% 감소했다. 세종(-83.2%), 울산(-68.6%), 대구(-63.5%) 등 모든 지역에서 전년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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