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교통국 "스테인리스 그물망…오는 12월 완공"
개통 후 1800명 이상 투신…연평균 30명 이상 사망
금문교 대변인 "그물망, 희망과 보살핌의 상징될 것"
![[서울=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2018년부터 다리 총길이와 같은 1.7마일(약 2.7km)에 폭 20피트(약 6.1m)의 그물망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 홈페이지) 2023.11.2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0/NISI20231120_0001416281_web.jpg?rnd=20231120104555)
[서울=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2018년부터 다리 총길이와 같은 1.7마일(약 2.7km)에 폭 20피트(약 6.1m)의 그물망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 홈페이지) 2023.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다리인 금문교 아래에 설치되고 있는 투신 방지망 완공이 다음 달로 가까워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은 2018년부터 다리 총길이와 같은 1.7마일(약 2.7km)에 폭 20피트(약 6.1m)의 그물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물망은 현재까지 약 80% 설치됐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금문교 대변인은 이 사업이 다리 양쪽에 있는 인도보다 20피트(약 6.1m) 아래에 스테인리스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으로 2억1700만달러(약 2813억4000만원)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의 목적에 대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부상자와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물망의 총면적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그물망은 인생 최악의 날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보살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다리 위에서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브릿지레일재단에 따르면, 1937년 5월 27일 금문교가 개통된 후 1800명 이상이 금문교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년 평균 30명 이상이 이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순찰대나 다른 시민들이 수백 명의 투신 시도를 저지하고 있다.
이에 브릿지레일재단 등 비영리단체들은 지속해서 다리 위에서의 투신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으며 교통국은 해당 사업에 대한 국민 의견을 공모했다.
그물망이 시야를 방해하고 다리의 아름다움을 망친다는 이유로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2014년 교량 이사회는 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은 “기술자들이 다리의 시야와 외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계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다리의 중요한 특징을 아주 조금 약화시킬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 “궁극적으로 이 비극을 멈추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장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문교에서 극단적 시도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1978년 UC버클리대학 리처드 세이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투신 시도를 저지당한 515명을 추적한 결과 90% 이상이 수십 년 후에도 살아있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금문교에서 뛰어내렸다가 구조된 케빈 하인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손이 난간을 떠난 순간 바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처럼 극단적인 시도에서 살아남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들은 모두 같은 순간에 후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인스는 안전망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금문교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은 2018년부터 다리 총길이와 같은 1.7마일(약 2.7km)에 폭 20피트(약 6.1m)의 그물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물망은 현재까지 약 80% 설치됐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금문교 대변인은 이 사업이 다리 양쪽에 있는 인도보다 20피트(약 6.1m) 아래에 스테인리스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으로 2억1700만달러(약 2813억4000만원)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의 목적에 대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부상자와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물망의 총면적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그물망은 인생 최악의 날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보살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다리 위에서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브릿지레일재단에 따르면, 1937년 5월 27일 금문교가 개통된 후 1800명 이상이 금문교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년 평균 30명 이상이 이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순찰대나 다른 시민들이 수백 명의 투신 시도를 저지하고 있다.
이에 브릿지레일재단 등 비영리단체들은 지속해서 다리 위에서의 투신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으며 교통국은 해당 사업에 대한 국민 의견을 공모했다.
그물망이 시야를 방해하고 다리의 아름다움을 망친다는 이유로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2014년 교량 이사회는 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금문교 고속도로교통국은 “기술자들이 다리의 시야와 외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계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다리의 중요한 특징을 아주 조금 약화시킬 뿐이다”라고 전했다. 또 “궁극적으로 이 비극을 멈추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장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문교에서 극단적 시도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1978년 UC버클리대학 리처드 세이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투신 시도를 저지당한 515명을 추적한 결과 90% 이상이 수십 년 후에도 살아있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금문교에서 뛰어내렸다가 구조된 케빈 하인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손이 난간을 떠난 순간 바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처럼 극단적인 시도에서 살아남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들은 모두 같은 순간에 후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인스는 안전망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금문교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