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GD '사필귀정' 게시물 '좋아요'
줄곧 마약 혐의 부인…간이검사 음성
성폭행 혐의 무죄 입증 이진욱과 비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35·권지용)이 마약 혐의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을 수 있을까. 배우 이진욱(42)은 7여 년 전 성폭행 혐의 무죄를 입증했는데, 지드래곤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 이진욱은 지드래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필귀정'(事必歸正)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드래곤은 줄곧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한 만큼, 무혐의를 입증하는 데 자신감을 드러낸 것처럼 보였다.
이진욱은 2016년 7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 오모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했을 때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내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하는 것을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고는 정말 큰 죄"라며 "조사를 열심히 받고 나오겠다"고 했다. 2년 여만인 2018년 2심에서 오씨는 무고죄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성관계가 강압적인 수단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고소라고 판단했다.
지드래곤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을 때 모습과 오버랩됐다. 자신이 앰버서더인 BMW의 세단 i7을 타고 등장, 기지개를 켜거나 손목을 터는 등 스트레칭 했다.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니 긴 말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4시간 경찰 조사 후 "웃다가 끝났다"며 농담하는 등 여유로운 미소도 지었다. 당시 시약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지드래곤 모발과 손톱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9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과 배우 이선균(48)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물증없이 유흥업소 실장 A(29·여) 증언만으로 수사에 착수, 일각에서는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간담회에서 "이 사건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에 앉히기도 전에 알려진 것"이라며 "명확한 진술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자가 다른 범죄에 관해 진술하는데,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마약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적법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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