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기적인 이유"…태양계 가장 추운 행성은?[사이언스 PICK]

기사등록 2023/11/19 09:00:00

최종수정 2023/11/19 15:07:47

가장 뜨거운 금성 평균온도 464℃…지구 평균은 15℃

태양계 마지막 행성 해왕성…온도 -200℃에 강풍까지

태양계 행성들.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태양계 행성들.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뜨거운 금성과 가장 차가운 해왕성의 평균 온도 차이가 70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도 첫눈이 내리는 등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구의 환경이 얼마나 축복받은 지를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는 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설명이다.

나사는 최근 태양계에 속한 천체들의 평균 온도를 비롯한 날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수성·금성·지구·화성·왜소행성 명왕성 등 암석으로 이뤄진 천체들은 지표면 온도를 기준 삼았고,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가스·얼음으로 이뤄진 천체들은 해수면 등의 평균 온도를 분석했다.

행성들에 앞서 우리의 모항성인 태양의 온도부터 살펴보면, 태양의 표면(광구) 부분 평균 온도는 5500℃ 수준이다. 태양에서 비교적 가장 차가운 부분이다. 태양의 상징과도 같은 외부 대기 '코로나'는 표면에서 멀리 뻗어나갈 수록 뜨거워지는데, 온도가 200만℃에 달한다. 태양에서 가장 뜨거운 중심부 온도는 1500만℃ 수준이다.

태양에 제일 가까운 수성이 최고 온도?…구름에 갇힌 금성이 가장 덥다

통상적으로 태양에서 가까운 행성일수록 평균 온도가 높지만, 수성과 금성은 이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

수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약 5700만㎞ 떨어진 가장 가까운 행성이다. 태양빛이 수성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분이다. 수성의 평균 표면 온도는 167℃인데, 낮에는 온도가 430℃까지 치솟고 밤에는 다시 -180℃까지 급락한다. 수성의 대기층이 너무 얇아 태양빛이 주는 열기를 가둬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양계 두번째 행성인 금성은 태양에서 약 1억800만㎞ 떨어져있고, 태양빛이 도달하는 데 약 6분이 걸린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으로 평균 온도가 464℃에 달한다. 수성보다 태양에서 2배 가량 멀지만 두꺼운 대기층과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 막대한 열기를 가둬두고 있기 때문이다.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왼쪽부터).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왼쪽부터).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의 고향 지구는 어떨까.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약 1억5000만㎞ 떨어져 있어 태양빛을 받는데 약 8분이 소요된다. 맑은 날씨부터 소나기, 폭풍, 허리케인, 눈보라, 먼지 폭풍 등 태양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날씨를 가진 행성이기도 하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다른 행성에 비해 아주 친절한 수준이다. 평균 온도가 15℃로 집계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집계된 지구의 최고 온도는 미국 데스밸리의 56.7℃, 최저 온도는 남극 보스토크 기지의 -89.2℃로 격차가 적지 않은 편이다.

화성은 태양에서 2억2800만㎞ 떨어져 있어 태양빛이 도달하는 데 약 13분이 걸린다. 화성의 중간 표면 온도는 그나마 지구에 가장 가까운 -65℃다. 화성의 온도는 최저 -153℃ 수준에서 최고 20℃ 수준을 오가는데, 강한 먼지 폭풍이 빈번해 수 개월에 걸쳐 행성이 먼지에 뒤덮일 수도 있다.

특히 나사는 퍼서비어런스 탐사정에 장착된 기상 관측 장비를 통해 화성의 온도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측정한 화성 지면의 온도는 -93~17℃, 지표면 근처 대기 온도는 -83~-13℃ 수준이다.

목성형 행성들은 최소 영하 100℃…초속 수백m 강풍도 계속 분다

태양계 외행성인 거대한 가스행성들부터는 태양과의 거리가 급격히 멀어지고 그만큼 온도도 낮아진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은 태양으로부터 7억7800만㎞ 떨어져 있어 태양 빛이 약 43분에 걸쳐 도달하게 된다. 목성의 평균 온도는 -110℃이며, 상징과도 같은 '대적점'을 비롯해 거대한 폭풍들이 지속적으로 몰아치고 있다. 또한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 하루가 가장 짧은 10시간 수준이고, 자전축이 거의 직립에 가까워 계절 변화도 크지 않다.

두 번째로 큰 행성인 토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는 14억㎞다. 태양빛을 받으려면 80분이 소요된다. 토성의 평균 온도는 -140℃인데, 목성과 같이 초속 500m에 달하는 강풍이 계속해서 불고 있다. 특히 토성의 북극에서는 이른바 '6면 제트 기류(육각형 모양 폭풍)'라는 태양계에서 유일한 기상현상도 확인할 수 있다.
가스와 얼음 등으로 이뤄진 목성형 행성인 목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가스와 얼음 등으로 이뤄진 목성형 행성인 목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얼음행성이라고 할 수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도 엄청난 추위와 강풍이 특징이다. 이들 두 행성의 평균 온도는 천왕성 -195℃, 해왕성 -200℃ 수준이며, 태양빛이 도달하는 데 거의 4시간이 걸린다. 천왕성은 자전축이 가로로 돼있어 마치 구르는 공처럼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마지막 태양계 행성인 해왕성은 태양에서 지구보다 30배 이상 멀리 떨어져 있어 지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없다.

나사는 지난 2006년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왜행성(왜소행성)으로 분류된 명왕성의 날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암석으로 이뤄진 명왕성은 태양계 끝자락에 있지만 평균 온도는 해왕성보다는 따뜻한 -225℃ 수준이다. 태양으로부터 약 59억㎞ 떨어져 있어 태양빛이 도달하는 데 약 5.5시간이 소요된다. 명왕성에서 보는 태양의 밝기는 지구의 900분의 1인데, 지구의 황혼~밤 시간대 밝기가 명왕성의 한낮과 같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만약 우리 지구의 날씨에 대해 불평이 생긴다면 명왕성과 그 사이의 모든 세계들을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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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기적인 이유"…태양계 가장 추운 행성은?[사이언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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